석유업계에 다시 눌러쓰는 이름, ‘한화’
석유업계에 다시 눌러쓰는 이름, ‘한화’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7.27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토탈, 올해 알뜰주유소 2부 휘발유 공급사로…2012년부터 5회 연속
▲ 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

[한국에너지신문] 올해 알뜰주유소 2부시장 휘발유 공급사로 한화토탈이 선정됐다. 한화토탈은 ‘삼성토탈’ 시절이던 2012년부터 올해까지 5회 연속으로 2부 사업권을 따냈다. 이번에 알뜰 2부 사업권을 따내면서 ‘한화’의 이름은 국내 석유업계에 더 깊이 새겨지게 됐다.

석유공사와 농협은 26일 “공동 진행한 재입찰에서 휘발유는 한화토탈이 공급하고, 경유 공급사는 적정한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고 밝혔다. 2부 시장은 휘발유와 경유 공급업체를 각각 따로 선정하며, 유류 수입자와 유통업체도 참여할 수 있다.

한화와 석유업계의 인연은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화의 전신인 한국화약은 코노코필립스의 전신인 유니온오일과 합작 투자로 경인에너지개발을 설립한다. 경인에너지는 대한석유공사(현 SK이노베이션)와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 이어 국내에 세 번째로 설립된 정유사였다. 한화는 1983년 유니온오일의 지분을 모두 받아 경인에너지를 100% 국내회사로 만들었다.

1995년 구 ‘한화에너지’로 이름을 바꾸고 석유업계에 ‘한화’를 각인시킨 것도 잠시였다. 1997년 닥친 외환위기 여파로 ‘한화’ 이름을 붙인 지 만 4년도 안 돼 1999년 현대정유에 경영권을 넘겼다. 이름은 ‘인천정유’로 바뀌었다. 2005년 인천정유의 새 주인으로 SK그룹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SK인천석유화학’이 됐다.

한화가 석유업계에 다시 한 번 이름을 새기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 2014년 한화그룹은 삼성그룹과 이른바 ‘빅딜’을 단행한다.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가 2조원에 한화그룹으로 넘어왔다. 한화그룹은 삼성토탈 지분 50%를 인수하고 한화토탈로 이름도 바꿨다.

종전 삼성토탈이 2010년에 원유 정제업을 등록해 놓고 있어 한화토탈은 한화계열사로서는 16년 만에 정유 사업에 재진출하는 것처럼 비쳐졌다. 하지만 한화토탈 측은 5년간 알뜰주유소 2부 시장을 따내고 있는 현재까지도 자신들의 위치를 ‘정유업 재진출’이 아닌 ‘석유제품 공급업 영위’라고 설명한다.

한화토탈은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 15개 단위공장으로 구성된 종합 석유화학·에너지 콤플렉스를 갖췄다. 이곳에서는 휘발유, 경유, 항공유, 연료유, LPG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