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섭의 에너지 상식] 2. 화석에너지는 폐기물이다
[남부섭의 에너지 상식] 2. 화석에너지는 폐기물이다
  • 남부섭
  • 승인 2018.07.2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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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에너지로 인한 분쟁의 역사를 좀 더 짚어보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991년 2차 걸프전이다. 
군사력을 동원한 자원 확보에 가장 큰 관심을 보여온 나라는 미국이었다.

1973년 석유 파동 이후, 미국에서는 자국 내에 부존하는 에너지 자원 개발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1973년 닉슨 대통령이 ‘에너지 독립 프로젝트’를 제안하였고, 1979년 카터 대통령은 태양에너지와 더불어 석탄 액화 및 가스화 정책을 제안하고 의회에 예산을 요구했다. 이 시기가 미국에서 태양에너지 활용이 가장 활발한 때였다. 

하지만 이 계획들은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고, 1981년 레이건이 당선되면서 ‘군사력에 의한 자원보호 정책’으로 선회한다. 미국은 이라크의 뒤를 밀면서 이란의 호메이니와 싸우게 해 중동의 석유를 확보하려 했다. 이 전쟁은 무려 8년을 끌게 된다.

하지만 이란전에서 승리한 이라크의 후세인은 석유를 무기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본심을 드러내게 된다. 아군이라 여겼던 이라크가 배신하자 미국이 이라크를 직접 공격하게 된다. 이 전쟁이 1991년 2차 걸프전이다. 두 차례에 걸친 걸프전에서 약 200만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널드 로스먼 미 국방대학 교수는 걸프전을 치르는 동안 한해 600억 달러를 군비로 쏟아부었지만 1992년에서 98년 사이 미국이 이 지역에서 수입한 석유는 1000억 달러밖에 되지 않았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모든 것을 걸고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논리가 지배한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자원 확보 정책은 1991년 소련 연방이 해체된 이후 산유국에 미군이 주둔하는 정책으로 이어진다. 2003년 3차 중동전쟁이 일어난 이후, 에너지를 둘러싼 국제적인 큰 분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2004년 페터 슈트럭 독일 국방장관이 ‘에너지 안보가 군의 주요 임무가 될 것’이라고 공언한 것처럼 에너지 문제를 가장 큰 국제적 갈등의 요소로 보고 있다.

이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화석에너지’는 지구가 수십 억 년에 걸쳐 안정화되면서 만들어진 폐기물이다. 1970년대 들어 자원 분쟁이 일어나면서 화석에너지가 과연 지구상에 얼마나 있는가 하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보편적으로 석탄은 약 200년, 석유는 약 50년이면 고갈된다는 논리가 지배적이었다. 

화석에너지 이외에 대안이 없는 실정에서 세계 각국은 자원 확보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화석에너지의 부존량은 70년대와 비슷한 정도로 보고 있다. 도대체 화석에너지의 매장량은 얼마나 될까?

필자가 오래전에 카타르 도하 가스생산 시설을 가본 적이 있다. 카타르는 우리나라 경상북도 정도의 넓이로 손바닥만 한 나라다. 그런데 이 나라는 한국에 연 400만, 일본에 연 600만㎥의 가스를 수출한다.

그런데 매장 추정량이 약 3조㎥라는 것이다. 한해 1000만㎥를 캐낸다고 할 때 도대체 몇 년을 캐야 바닥이 드러날까? 계산이 잘 되지 않았다.

물론 지구상에는 이제 채굴이 쉬운 유전은 거의 개발되고 없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심해저의 유전이나 얼음 상태로 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화석에너지 자원은 기술만 확보된다면 지금부터 50년이 지난 다음에도 자원의 매장량은 달라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적어도 인류는 앞으로 화석에너지를 이용하는데 100년은 불편함이 없을지도 모른다. 화석에너지를 이용하는 데 따른 부작용만 없다면 말이다.

화석에너지가 기후변화의 핵심 요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두바이 공항에 내리면 메케한 냄새가 머리를 아프게 한다. 그런 대기 속에서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의아할 정도다.

미국의 오클라호마주는 셰일가스 채굴로 지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지진이 없던 지역에 난데없이 지진 공포가 일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까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심해에 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사구로 채굴했을 때 해양 기류의 변화를 가져와 아주 위험하다는 논리도 있다. 물론 이 자원을 채취했을 경우 대기권에 방출되는 메탄가스가 엄청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화석에너지는 지구라는 생명체가 활동하면서 생명이 존재할 수 있도록 각종 유해물질을 안전하게 보관한 것이다. 인간은 자연의 섭리를 역행하면서 각종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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