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4분기 이후 25달러 내외
국제유가 2/4분기 이후 25달러 내외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4.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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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전망과 대응방안’ 세미나서 밝혀 / 고유가 지속 가능성도 배제 못해...
현재 30달러가 넘어서고 있는 국제유가가 2/4분기 이후부터 두바이유 기준 25달러 내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치가 나왔다.
석유공사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15일 ‘국제유가 전망과 대응방안’이라는 주제의 국제유가 전문가 세미나를 석유공사 대회의실에서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최근 고유가 상황은 미국 달러화 약세를 배경으로 재정수입 악화에 대한 OPEC 산유국들의 감산카드를 이용한 의도적 전략의 결과로, 향후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25불내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는 산자부 이희범 장관을 비롯해 국제유가전문가들이 참석, 국제 석유시장과 유가전망의 신뢰도 제고와 석유위기에 대비한 정부 대응책에 대한 평가 및 바람직한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과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문배 연구위원은 ‘최근 국제유가 동향과 향후 전망’과‘고유가 상황이 국내원유수급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에 대해 각각 발표하고 이에 대한 전문가 토론이 이어졌다.

▲ 석유공사 구자권 팀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최근 국제유가는 미 동북부 지역의 동절기 한파, 미 석유재고 감소에 따른 공급 불안, 달러 약세에 따른 투기자금 유입과 OPEC 고유가용인 정책으로 두바이 기준 28∼29불 수준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달 10일 OPEC의 기습 감산 결정 이후 투기자금의 대규모 석유시장 유입과 베네수엘라 정정 불안이 가세하면서 3월 들어 30불을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자권 팀장은 향후 국제유가에 대해 “2/4분기 이후부터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이라크 공급증가 및 재고회복 등으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아 국제유가는 두바이 기준 25불 내외로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하반기의 경우 이라크 수출증대가 가능하나, 계절적 수요 회복 등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OPEC의 여유 있는 시장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유가는 두바이 기준 25∼26불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구 팀장은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수요 급증, 베네수웰라 사태 악화, 이라크 석유수출이 정체되어 재고 보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시는 27∼28 달러 수준의 고유가 지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문배 연구위원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 상황은 미국 달러화 약세를 배경으로 재정수입 악화에 반발하는 OPEC 산유국들이 감산카드를 이용해 추구하는 의도적 고유가 전략의 결과”라고 밝히며 “여기에 경기회복으로 석유소비 증가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원유재고 감소와 일부 산유국의 공급계약 요인들이 부각되면서 추가적인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문배 의원은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한 3단계 가상 고유가 시나리오를 설정, 국내 석유수급과 경제적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이문배 위원이 발표한 각 단계별 정부 대책은 1단계 예비적 조치의 가동, 2단계 완충적 조치의 실행, 3단계 가격 및 수급 통제조치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 1단계 ‘예비적 조치의 가동’을 통해 유가급등상황에 대비한 관련대책의 부처간 협의와 확정, 자발적 조치를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 시책 시행과 계획의 홍보, 석유제고 및 수급상황에 대한 일일 점검 및 보고체제 가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 2단계 ‘완충적 조치의 실행’으로 원유가격을 단계별로 나눠 석유류 가격안정 대책 시행, 단계별 에너지 소비절약 강제적 조치 시행, 제한적 수급조정 명령의 발동 또는 비축유의 일부 방출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3단계 대책으로는 ‘가격 및 수급 통제조치 실행’을 통해 석유류 최고 가격고시제 실시, 유가완충자금의 집행, 정부 및 민간보유 비축유 방출, 석유 수급조정명령의 발동, 해외유전 생산원유 우선 인수권 발동, 한·노르웨이 공동비축 물량 우선 인수권 행사, 석유품질 기준완화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배 위원은 이러한 조치사항들이 “위기 단계별로 활용이 가능한 거의 모든 수단을 포함하고 있으며 전쟁이나 지역분쟁으로 조성되는 공급중단 위기 대책으로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위기 단계 구분 기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고 최근과 같은 시장요인에 의한 고유가 대책은 에너지 절약 등 수요관리 대책을 핵심으로 산업계 원자재난과 저소득층의 경제적 어려움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산자부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금융기관·민간경제연구소 등과 석유공사·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석유전문기관간 '국제석유시장 전문가 협의체' 구성을 통해 상시적 정보공유 네트워크를 구축, 국제유가 동향분석과 전망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정부 대응시책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홍성일 기자>ken@koenerg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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