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6년 임기 마치고 퇴임하는 유상봉 전기기술인협회장
[인터뷰] 6년 임기 마치고 퇴임하는 유상봉 전기기술인협회장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02.26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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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연구시설 마련이 가장 잘한 일”
▲ 유상봉 회장 기자간담회

[한국에너지신문] “무사안일하게 있었다면 회장 임기 동안 순탄하게 지냈을 겁니다. 저는 그게 싫었어요. 그래서 눈에 보이든 안 보이든 일을 했습니다. 하다 보니까 어려움도 있고, 뒷말도 많이 들었어요. 그래도 지나고 나니 보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유상봉 전기기술인협회 회장이 지난 20일 서울 남현동 협회 사옥에서 열린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회장은 임기 동안 협회 수익을 201억원이나 확충했다. 재정의 회비 의존도는 46.3%에서 37%로 대폭 줄였다. 대신 연구용역과 전기기술진단용역을 각각 86억 3000만원과 7억 7000만원씩 수주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돈은 각 시·도회 사옥과 사무공간 마련, 안양 소재 교육관 건립, 정보통합센터 설치에 보태졌다. 협회 명칭을 전력기술인협회에서 ‘한국전기기술인협회’로, 전시회 명칭을 ‘스마트그리드 및 전기설비전’에서 ‘국제전기전력전시회’로 바꾼 것도 유 회장이다. 그는 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28일 퇴임한다.

다음은 유 회장과의 일문일답.

▲ 두 번의 임기 동안 공약은 어느 정도 이행했는지.

- 협회에서는 첫 임기와 두 번째 임기를 합쳐 90% 내외로 보는 것 같다. 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70~80% 수준이다. 추진한 일이 꽤 많았고, 성과가 예상보다 적은 감이 있다.

▲ 가장 잘한 일을 꼽는다면.

- 일단 안양 인덕원에 교육원과 연구원 시설을 마련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첫 임기였던 매입 당시에 넓은 공간이 생겼다고 좋아했는데, 두 번째 임기였던 지난해 말에 증축했다. 그 정도로 우리 업계에 연구와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 이 일을 하느라 정부 지원도 많이 받았고, 회원들이 모아 주신 기금과 각종 예산이 들어갔다. 제가 한 일이라기보다는 회원 여러분이 하신 일이다.

▲ 아쉬웠던 점은 없었는지.

- 업계 관련 입법 활동에 힘을 보태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이 일이 그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회원들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하지만, 저로서는 들인 노력에 비해 성과가 가장 나빴다. 그래도 전력기술관리법령에 분리발주를 도입하고, 전기사업법령에 대행수수료를 도입하는 등 작은 소득은 있었다.

▲ 입법 활동에 성과가 적었던 이유는.

- 관련법이 조각조각 흩어져 있다. 우리 협회와 관련된 법은 전력기술관리법, 전기사업법, 에너지안전법 등으로 다양하다. 유관협회인 전기공사협회만 해도 전기공사업법 정도만 손을 보면 된다. 더구나 다른 협회들이 업계 대표자와 임원급 정도로 회원 범위를 한정하고 있는 데 비해 우리는 회사 대표부터 말단 직원까지다. 이들의 목소리를 입법에 모두 반영해야 하는 점이 어렵다. 후임 회장님도 그런 점을 감안하셔야 한다.

▲ 퇴임 후 일정이 궁금하다.

- 일단 협회 오기 전 직장이었던 용인송담대학교로 돌아간다. 전기과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할 시간이라야 이제 2년 남짓이다. 학교에 있으면서 우리 업계를 측면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성원해 주신 회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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