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시민연대 비영업시간 간판 에너지낭비 실태조사 결과
에너지시민연대 비영업시간 간판 에너지낭비 실태조사 결과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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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는 심야에도 `불야성'


76%가 비영업시간도 소등 안해
병원이 에너지낭비 가장 심해


영업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간판을 점등하지 않아 에너지낭비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시민연대(공동대표 김재옥 등 9인)은 금년 10월 21일 오후 10시에서 22일 새벽 2시까지 4시간 동안 서울 시내의 구청과 종로·강남 등 5개 주요도심의 영업이 끝난 백화점·금융기관·자동차영업소·이동통신 대리점 등 평소 에너지 과다낭비 대상으로 꼽히는 483곳에 대해 ‘간판 및 옥외 조명 소등여부’를 조사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에 실시한 동일 지점에서의 간판 실태조사가 어느 정도 개선되었는지를 검증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서울시 간판 전력의 55%(142백만kWh)를 절감하고 전력을 비롯한 에너지의 과다 사용에 대해 시민들에게 주지시키고자 추진됐다.
조사결과 밤10시∼새벽2시까지 영업을 하지 않는 서울시내 사업장 483개의 간판 중 무려 76%에 해당하는 367개소가 소등하지 않고 불을 환히 밝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등한 곳은 24%인 116개소 불과해 야간 에너지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금융기관 188개소 중, 155개소(82.4%)가 영업시간 이후에도 소등하지 않아 전력낭비 1위를 차지했으며, 자동차영업소, 병원, 백화점, 대형유통매장, 구청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자동차영업소는 39곳 중 32개소(82.1%)가, 성형외과 및 치과 등 응급실이 없고 영업이 끝난 병원은 139곳 중 113개소(81.3%)가 백화점 및 대형 유통매장은 40곳 중 18개소(45%)가, 구청은 25곳 중 9개소(36%) 소등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강북지역은 조사지 총 136개소 중에서 99개소(72.8%)가 소등하지 않았고 강남지역은 총 196개소 중 156개소(79.6%)가 소등하지 않아 강남이 강북에 비해 6.8% 더 많은 전력 낭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년 2월 조사와 비교해 보면, 이번 조사에서는 전반적으로 2003년 2월 조사 때 보다는 소등된 곳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체 평균 소등율은 10% 증가했고, 각 업종별 소등율 증가율은 구청이 24%, 자동차 영업소가 11.5%, 이동통신 대리점이 11% 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은 새벽1시 이후의 조사에서 서울시 전체 25개 구청 중, 4개소(16%, 노원·종로·서대문·용산 구청)가 조명을 점등해 놓고 있어, 에너지 절약에 보다 솔선수범해야 하는 지자체가 오히려 절약에 무감각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서대문 구청과 용산 구청은 지난 2월 조사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조사에서도 지속적으로 간판을 소등하지 않아 가장 에너지를 낭비하고 절전에 소홀한 대표적인 공공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신촌·강남 등지의 병원의 조명 간판 점등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인데 응급실이 없는 병원 총 109개소 병원 중 89개소(81.7%)가 조명 간판을 점등한 것으로 조사돼 전체 업종 평균보다 약 5%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공기관인 한국 전력의 경우, 올 초 조사시에는 조사대상 2개 건물(한전본사, 중부지점) 모두 새벽 1시가 넘도록 소등하지 않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2시 이전부터 간판이 소등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에너지연대는 옥외 간판의 에너지절약을 위해서 “옥외광고물조례’를 에너지사용과 절약의 측면에서 개정하고 ‘에너지조례’ 제·개정시 간판규격 및 간판 당 총에너지 사용량을 지정해 허용 기준치 이하가 되도록 하고 비영업장소의 점등시간을 규제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실효성 있는 규제조치를 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법 관련조항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간판의 경우 내부조명 방식을 그와 유사한 효과를 내면서 에너지절약효과가 큰 외부 간접조명방식이나 간판 내 형광등을 고효율로 대체하는 에너지 절약형 신기술 적용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에너지시민연대의 김세희 간사는, “금번 실태 조사 결과 소등하지 않는 비영업장소를 대상으로 영업시간 이후 소등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직접 방문을 통한 에너지 절약실천을 유도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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