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제5LNG기지의 의미는

[신년 기획] 천연가스 수급 안정화…동북아 LNG 허브기지 선점까지 조성구 기자l승인2018.01.02l수정2018.01.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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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국민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천연가스를 들여오는 한국가스공사(사장 정승일)가 올해 다섯 번째 LNG 생산기지 건설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충남 당진을 우선협상지로 선정하고 앞으로 주민들과 토론과정을 거쳐 유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1983년 8월 설립된 가스공사는 그동안 천연가스산업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좋은 에너지 더 좋은 세상’을 목표로 도약하는 가스공사는 1986년 10월 평택화력발전소에 발전용 천연가스를 처음으로 공급하고 1987년 2월 수도권 지역에 도시가스 공급을 시작했다.

1993년 중부권 지역, 1995년 영·호남 지역, 1999년 서해권 지역, 2002년 11월에는 강원권 지역의 주배관 공사를 완료하고 2018년 현재 전국을 하나로 잇는 4697㎞의 환상 공급망을 완성, 국민에게 안전한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1년에 들여오는 천연가스의 양은 2016년 기준 3185만 톤에 달한다. 천연가스가 국내로 들어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LNG 생산기지이다. 가스공사는 올해 제5기지 건설로 친환경 에너지원인 천연가스 공급의 수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의 1-4기지의 연혁 및 현황과 다섯 번째 LNG기지 건설의 의미 등을 짚어본다.

서해권 LNG 벙커링 수요에도 대응
’19년부터 ’31년까지 3조3천억 투입 20만㎘급 저장탱크 10기 등 건설
충남 당진 석문산단 우선협상기지로 주민 협의 등 거쳐 2월 말 최종 확정

천연가스(NG)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해외 가스전에서 가스 상태로 채굴된다. 채굴된 천연가스는 저장 액화기지에서 -162℃로 액화된다(LNG). 이 과정에서 부피가 1/600로 줄어들어 효율적인 운송이 가능해지고 황 등 불순물이 제거돼 청정한 에너지가 된다. 액화된 천연가스는 LNG 전용 선박으로 옮겨져 수입국으로 수출된다. 

LNG가 수입국에 들어오는데 필요한 것이 LNG 생산기지이다. 수송선에 실려 온 LNG는 저장 인수 생산기지에서 해수를 이용해 기체 상태로 다시 기화돼 수요처인 도시가스 사나 산업체, 발전소에 배관라인을 통해 공급된다. 

가스공사는 1986년 평택에 LNG 336만㎘를 수용할 수 있는 첫 번째 생산기지 건설을 시작으로 2018년 현재 인천기지(288만㎘), 통영기지(262만㎘), 삼척기지(261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제주기지(9만㎘)를 완공한다.   

▲ 제5LNG생산기지 우선협상지로 충남 당진이 선정됐다. 당진 석문산단 제5LNG기지 조감도

■ 제5기지 건설 의미와 추진 경위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은 고리 1호기 퇴역 행사에서 “앞으로 한국 에너지정책의 우선순위는 그동안의 경제성·효율성에서 안전성·지속발전 가능성·친환경성으로 변할 것”이라 말했다.

정부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의 전환을 국정 과제로 삼고 있으며 정부의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서 LNG 발전은 2030년까지 전체 전력생산의 약 19%를 담당하게 된다. 
가스공사의 제5LNG 생산기지는 정부가 2015년에 계획한 제12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이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라 LNG는 에너지원으로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수급 안정 제고를 위해 추가적인 기지 건설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산자부와 LNG기지 추가 건설을 계획했다. 

또한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 2016년 10월 해양환경보호위원회 회의를 열고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유기준을 2020년부터 0.5% 이하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해상에 운행 중인 황산화물 함유 비율 3.5% 이하인 선박유를 사용하는 운송선은 친환경 연료로 교체해야 한다. 저유황유 사용, 저감장치 부착 등의 방식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LNG 사용 선박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즉 향후 LNG추진선박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여 LNG 물동량의 증가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제5기지는 서해권 LNG 벙커링의 수요에 대응하고 한중일 동북아 LNG 거래활성화 대비한 LNG허브기지 기반 구축으로 중심 기지의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다. 

제5기지는 2019년부터 2031년까지 약 3조 3000억 원이 투입돼 20만㎘급 저장탱크 10기, LNG부두(1선좌) 및 부대 시설이 들어선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2월 충남 당진을 우선협상지로 선정하고 올 한해 주민들과 전문가의 토론과정을 거쳐 유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최적 입지선정을 위한 평가지준 선정을 위해 학계, 연구기관, 전문법인, 산자부, 가스공사 등 12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선정했다. 자문위원회는 유관기관 및 학술단체와 후보 부지들의 타당성 검토에 나섰다.

그 결과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보령 영보일반산업단지 ▲포항 영일만 항만부지 ▲옹진 영흥화력 남측해상 ▲여수 묘도 항만재개발부지를 선정하고 지난해 9월 당진을 우선협상대상지로 선정했다.

지난 12월 21일에는 당진시민의 의견과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1월 초까지 당진시 면과 리 단위로 주민설명회를 이어간다. 1월 말까지 주민 과반수 이상이 유치를 동의하면 2월 말 당진시와 정식협약이 추진되고 최종입지가 확정된다.

■ 제5기지의 효과와 안전도는

LNG 기지는 건설에 몇 조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따라서 건설 기간 동안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당진에 건설기지가 들어서면 충남지역에 약 4조 1714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약 3만 35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 약 1조 8756억 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분석된다.(산업연구원 ‘제5기지 LNG 연관산업유발 효과, 2017년 6월) 

또한 가스공사가 지난해 완공한 삼척기지 건설 사례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2020년부터 2031년까지 제5기지 건설 기간 동안 시공에 고용되는 인원은 약 10만 명에서 많게는 75만 명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난다.

LNG 연관 산업을 이용한 경제적 유발효과도 크다. 먼저 서해권역 LNG 벙커링 수요를 선점해 선박 물동량 확대도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이미 정부는 2015년 ‘제12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구상하며 제5기지의 ‘LNG 트레이딩 허브’ 추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LNG 허브는 LNG 기지까지 포함하는 거대한 전초기지다.

충남 지역 약 4조1천억 생산유발 효과
선박 물동량 확대 등 연관 산업 다양 
저온 물류단지 조성 사업도 가능해져
가스公 “국제 기준 의거 안전성 확보”

LNG가 상주하는 탱크터미널 업체에 의해 저장, 보관되고 트레이더에 의해 중개된다. 이 과정에서 현물·선물 거래가 파생되고 금융·가스 정보센터가 운영된다. 입주한 관련 거래 해외 기업들은 입·출 통관 서비스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구조이다.

서해상 LNG 벙커링 수요는 2025년에 약 45만 톤, 2030년 77만 톤, 2035년 104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DNV Korea ‘서해권 LNG 벙커링 기본계획수립연구’, 2013년 10월) 건설되는 12만 7000톤급 1선좌를 LNG 하역과 함께 설계 단계부터 재선적 설비가 가능하게 시공해 LNG 허브 구축에 기여할 수도 있다. 

버려지던 LNG 냉열을 이용해 물류단지를 조성하는 산업도 가능하다. LNG 운반 시 -162℃로 응축한 천연가스를 다시 액화시킬 때 발생하는 초저온 냉열 에너지는 현재 정부가 신에너지로의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냉열을 이용해 저온 물류단지 조성 사업은 현재 수도권 주변 대규모 소비처의 물류보관시설 부족으로 창고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로 유망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또한, 인접 중국과의 ‘콜드체인 허브’ 구축도 중국의 관련 산업의 성장세와 맞물려 추진할 만하다.

이미 인천항만공사는 인천 신항에 인천LNG 기지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이용한 냉동·냉장 클러스터 사업을 2017년 확정하고 2020년 운영을 목표로 물류단지를 조성 중이다. 가스공사는 인천기지 냉동 클러스터 건설이 향유 10년간 약 4조 3000억 원의 생산부가가치, 2만 60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의 경제적 이득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한다.  

물론 불이 붙는 LNG의 특성상 생산기지의 안전성 문제도 제기된다. 
가스공사는 LNG 저장탱크는 특수 콘크리트 외벽 구조로 설계, 초저온에도 견디는 특수재질의 내벽으로 구성된 이중화 구조로 건설된다고 설명한다. 기지는 설계단계에서부터 국제 안전기준 및 국내 관련법령에 의거해 시공돼 구조와 시스템에서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가스 누출에 대한 사전 차단기능 및 누출 시 가스를 자동 연소시키는 플레어링시스템, 외벽 물문무 설비, 포소화설비등을 설치해 안전성을 확보한다.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가스공사 관계자는 “LNG기지는 국가보안목표 ‘가’급 시설로 정부로부터 특별관리 받는다”며 “중량 2톤의 물체가 시속 180㎞로 충돌했을 때도 견디도록 설계된다”고 밝혔다.

또한 “LNG기지는 건설 시 환경영향평가분석 실시해 유해물질 저감 대책을 상시 마련하고 있다”고 밝히며 “천연가스의 주성분은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메탄으로 혹시 누출되더라고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성구 기자  inspeer@koenerg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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