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에너지 절약…‘그린버튼’ 주목

美·加서 시행하는 전력 관리 정책 오철 기자l승인2017.11.13l수정2017.11.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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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전력사, 표준화된 정보 공유…맞춤형 에너지 절약 컨설팅 제공
기업 영역 확장·정부 정책 수립 활용…산자부, 한전·이통사와 도입 추진

[한국에너지신문] “에너지와 ICT의 융합은 이용자에게 에너지 비용 절감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백운규 산자부 장관이 에너지 분야에 진출한 국내 ICT기업을 방문해 에너지와 ICT가 융합된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처럼 말했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들은 이미 에너지 효율 향상을 목적으로 스마트 빌딩,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에 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전력 소비자인 일반 시민 입장에서 이런 것들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것은 아마도 피부에 직접 닿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ICT 기술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일반 시민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제도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미국에서 시행 중인 ‘그린버튼’ 정책이다.

그린버튼은 소비자가 전기, 가스, 수도 사용량을 손쉽게 온라인을 통해 확인하고, 원하는 경우 자신의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와 공유해 새로운 부가가치 서비스를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미국은 그린버튼을 2012년도 출범해 26개 주 및 캐나다의 6000만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며, 에너지 유틸리티 및 서비스 공급업체 76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그린버튼은 소비자의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의 안전한 전송을 보장하고, 표준화된 데이터 수집형식으로 일관성 및 정확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 그린버튼 보급으로 에너지 데이터의 단위와 체계가 단일하게 되면서 기업들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린버튼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는 위고와이즈와 에너지Ai가 대표적이다. 위고와이즈는 소비자의 에너지 소비패턴 및 가격을 분석해 시간대별·기기별 상세 에너지 소비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WegoPro’를 제공하고 있다.

또 에너지 Ai는 에너지 요금이 비정상적으로 높을 시 경고하는 메시지를 보내주며, 사용패턴 기반의 에너지 절약 노하우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그린버튼 도입은 소비자에게 에너지 사용량 확인뿐 아니라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제공노하우, 사용량 예측, 사용행태 개선 등 서비스를 통해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환경을 조성한다는 장점을 가진다. 또 전력·서비스 기업에게는 데이터 자원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정부 입장에서도 그린버튼을 통한 에너지 소비패턴 파악은 에너지 정책 수립을 위한 귀한 자료로 활용 가능하고 데이터 표준화와 시험방법 및 인증기준 마련 등 빅데이터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산자부는 그린버튼의 국내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한전과 이동통신 3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마트미터기 보급 및 개인 전력 정보 사용 규제 등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진통이 예상된다.


오철 기자  orch21@koenerg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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