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동물 구조하러 제주 앞바다로 '고고'
해양동물 구조하러 제주 앞바다로 '고고'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9.2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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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관리공단, 전문 구조·치료 교육훈련
▲ 2017년도 해양동물 구조·치료기관 교육·훈련을 받고 있는 훈련생들.

[한국에너지신문] 점박이물범 ‘복돌이’, 푸른바다거북 ‘광복이’, 상괭이 ‘오월이’. 이 이름들은 그물에 혼획되거나 갯바위 등에 좌초돼 생명을 위협받다가 구조돼 치료받고 자연으로 돌아간 해양동물들이다. 사람에게 구조돼 이름도 얻었지만, 사고를 당하지 않았어야 하는 동물들이다.

이 동물들이 치료를 받게 된 건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 덕분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해양동물이 구조돼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신고 접수되는 생물종도 다양하다. 올해 현재까지 해양동물 구조건수는 9건. 여수, 삼척 등에서 그물에 걸린 어린 고래상어는 구조대에 의해 현장에서 구조돼 즉시 풀려났다.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은 27일부터 28일까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와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위기에 처한 해양동물 구조·치료활동의 전문화를 위한 교육이다.

해양수산부는 8개 전문구조·치료기관을 지정해 운영한다. 위험에 처한 수많은 해양동물을 구조하고 필요하면 기관에 이송해 치료했다. 하지만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교류 부족으로 효과적인 구조·치료활동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어려움을 인식한 해수부와 해양환경공단은 지난해 5월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를 위한 교육·훈련프로그램을 최초로 시행해 전문인력 양성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는 수강생 만족도가 높았던 강의주제를 중심으로 과정을 편성하고 베테랑 수의사, 사육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은 해양동물 구조·치료 관련 제도와 정책, 질병 관리, 구조·치료활동 사례 및 발전 방안 등을 강의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구조-치료 장비 소개와 시설 견학 등 현장실습도 진행됐다.

교육생들은 28일 서귀포 중문해수욕장에서 개최된 바다거북 방류행사에도 참여했다. 이들은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의해 구조된 후 완치된 바다거북 3마리와 국내 최초로 실내 부화에 성공한 어린 푸른바다거북 80마리의 방류과정을 함께 지켜봤다.

해양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구조·치료기관의 전문성을 높이고 해양동물 구조치료 네트워크를 견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은 ‘해양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의 관리와 지정 등에 관한 고시’ 제19조에 따라 구조·치료기관의 지원 등에 관한 업무 위탁기관이다. 2014년부터 해양동물 구조·치료활동에 대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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