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시설 입지 문제 도로 부지 활용 가능성은
신재생에너지시설 입지 문제 도로 부지 활용 가능성은
  • 이욱재 기자
  • 승인 2017.09.11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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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 높은 ‘노는 땅’, 구체적 방안이 관건

[한국에너지신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설치가 이슈화 되고 있는 가운데, 협소한 국토에 발전시설을 어떻게 설치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여러 가지 방안 중 ‘도로’ 인근 주변 부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활용이 대두되고 있다.

도로공사, 고속도로 유휴부지 활용 
25년까지 150㎿ 규모 신재생 발전시설 설치 
100% 에너지자립 고속도로 구축 목표
프랑스 ‘태양광 도로’·스페인 ‘도로 풍력발전’ 등
해외선 도로·부속시설 활용 연구 이어져

■ 공간 활용 잠재력 높은 고속도로·부속시설에 신재생에너지 보급
 

▲ 함안휴게소(부산 방향) 주차장

국내 고속도로의 경우 잔여지, 폐도, 유휴지 등 총 유휴부지의 면적은 대략 13.5㎢로, 활용할 수 있는 부지가 상당하다. 유휴부지의 경우 상대적으로 이용률은 낮은 반면 활용 잠재력은 높아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해 에너지를 얻고 주변 시설물 등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형태로 활용가능하다.

국내의 경우 대표적으로 ▲통영~대전 간 고속도로 휴게소 ▲제3경인 고속화도로 남향 부분 ▲남해고속도로 진주~마산 구간 ▲남해고속도로 함안휴게소 등에 이미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되어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현재 고속도로에는 80곳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운영 중이다. 
 
■ 도로공사, 2025년 에너지자립 고속도로 구축
 

▲ 남해선 88k 폐도 금곡 발전소

도로공사의 경우, 이러한 부지들을 활용해 2025년경 고속도로 관리와 운영에 필요한 모든 전기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로 대체할 계획이다. 공사는 폐지된 고속도로, 성토부, 휴게소 주차장 등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방음터널 상부와 같은 도로시설물, 사무실, 터널관리동, 제설창고 등의 지붕으로 설치 범위를 확대한다.

이미 지난해 기준으로 고속도로 전기 수요 대비 14%에 달하는 55.2GWh를 생산했으며, 2025년에는 약 440GWh의 전력을 생산해 100% 에너지자립 고속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도로공사 사업개발처 관계자는 “2025년까지 태양광 115㎿, 연료전지 35㎿ 등 총 150㎿ 용량의 발전소를 설치해 유휴부지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설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프랑스, 세계 최초 ‘태양광 도로’ 설치…스페인, 도로에서 풍력 활용 방안 연구도
 

▲ 프랑스의 태양광 도로 ‘와트웨이’

미국,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일본 등 많은 국가도 이미 도로와 부속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폐로, 건물, 방음벽 등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들을 설치하고 있다. 이러한 부지 활용 외에도 획기적인 방안을 모색 중인 국가들도 있다.

지난해 12월 말 프랑스 정부는 노르망디 지역의 한 마을에 ‘와트웨이(Wattway)’라는 태양광 도로를 설치했다. 길이 1㎞, 면적 2800㎡에 이르는 이 태양광 도로는 34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 전체 가로등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지 2년간의 시험 기간을 거칠 계획이다.

㎞당 500만 유로(한화 약 67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들었지만, 프랑스 정부는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향후 5년간 1000㎞에 달하는 도로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경우, 도로의 상황을 고려해 도로 위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ESPHER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라고사 대학(Saragossa University)과 기업들이 수행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 중 가장 유망한 기술은 ‘볼텍스 시스템(VORTEX system)’이라 불리는 기술이다. 볼텍스 시스템은 ‘날개 없는 풍력 발전기’를 말한다. 1940년 미국의 한 다리가 소용돌이의 진동으로 파괴됐는데, 이에 착안해 기술개발을 진행했다고 한다.

바람을 받으면 좌우로 기둥이 흔들리면서 에너지를 생성한다. 내부는 얇은 막대로 위아래가 분할되어 있는 구조이며, 아래쪽 통 안에는 자석 2개가 내장되어 좌우로 흔들리는 상단 날개 움직임을 전기에너지로 바꿔 발전한다. 설치가 간단하고 유지보수가 쉽다는 점, 도로 내 돌풍 등의 영향이 크다는 점 등을 활용해 현재 고속도로 노선상에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 4월 발표한 2025년 에너지자립 고속도로 구축은 에너지패러다임 전환 추세를 반영한 목표”라며, “아직은 국토법이나 도로법 등의 다양한 규제 등을 이유로 발표된 목표만 계획되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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