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PNG 제재…한국에 득될까
美, 러시아 PNG 제재…한국에 득될까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7.08.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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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공급용 노드스트림2 가스관 건설사업 타격
▲ 러시아 노드스트림2 가스관 노선도.

동아시아로 시장 변경시 LNG 수입가 하락 기대

[한국에너지신문]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새로운 경제 제재 법안을 시행한다. 러시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PNG) 건설사업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러시아 PNG 라인은 대유럽 가스 수출의 통로이다.

미국의 제재로 유럽지역에 천연가스 수출이 어려워지면 러시아가 동아시아, 특히 한반도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를 비롯해 북한, 이란을 추가로 제재하는 통합 법안에 서명했다.

2016년 대통령선거에서 러시아 개입과 관련해 책임을 물어 러시아 금융회사들과 에너지 회사들을 제재대상에 포함했다.

미국의 제재는 러시아 석유 가스회사들에게 재무 부담을 안겨 관련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사업자는 서방 채권자들로부터 채무 상환요구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며 신규 대출이나 파트너사를 모집하는 것이 어려워 건설 산업이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제재로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를 판매하기 위해 건설 중인 노드스트림(Nord Stream)2 가스관 건설사업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가즈프롬이 지분 전량을 가지고 있는 노드스트림2 사업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러시아에서 생산한 550억㎥ 천연가스를 발트해를 거쳐 독일까지 수송하기 위해 1224㎞의 해상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113억 달러 초대형 사업이다.

가즈프럼은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4월 24일 독일 윈터쉘, 프랑스 엔지, 네덜란드 쉘, 오스트리아 OMV, 독일 유니퍼 등 5개사와 자금조달 협정을 체결하고 2019년 완공을 목표로 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 업계는 노드스트림2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시키려는 미국의 제재는 잠재적 천연가스 공급자를 막기 위한 불공정경쟁 행위라고 판단한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정치적 동기를 가진 이러한 경쟁 제한 행위는 궁극적으로는 유럽시장의 가스 가격을 올려 에너지 산업의 효율적인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이번 미국의 제재를 비난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현재 LNG가 유럽 시장의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하므로 PNG의 완벽한 대안이 될수 없지만 궁극적으로 이번 조치가 유럽시장에서 천연가스시장의 유연성과 경쟁력을 높여 가스 가격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번 러시아-미국 간 분쟁은 유럽 소비자에게 득이라는 설명이다.

러시아, PNG 한국에 팔까

노드스트림2 프로젝트가 최종 무산될 경우 러시아가 동아시아로 PNG 수출 루트를 변경할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러시아는 중국에 PNG를 수출하고 있어 한반도에 PNG를 수출할 가능성도 크다.

한국은 2016년 수입량이 3340만 톤에 이르는 세계 2번째 LNG 수입국이다. 문재인 새 정부는 탈원전과 탈석탄발전 정책으로 천연가스발전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천연가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이명박 정부때 한국과 러시아는 남-북-러 가스관 건설을 추진했으나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가스관 사업이 무산된 전례가 있다. 

남-북-러 가스관은 올해 새 정부가 들어서며 전환을 맞고 있다. 지난 5월 말 송영길 의원이 러시아 특사로 푸틴 대통령과 만나 가스관 사업 재추진에 관한 기본적 합의로 새로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태이다. 

우리나라는 중동, 호주에 이어 올해 6월부터 미국산 LNG도 수입하고 있다. 향후 러시아 PNG까지 수입된다면 가격경쟁을 통해 천연가스 수입가격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가능성도 생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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