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에 뚫린 원전 방호벽…안전에도 ‘구멍’

한빛 4호기, 철판 부식으로 콘크리트에 틈새 안솔지 기자l승인2017.07.27l수정2017.07.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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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안위 CLP 건전성 검사 과정서 발견
문제 원전, 보수계획수립·안전성평가 거쳐
검사 대상 19기 중 양호 8기·보수완료 3기·진행중 3기·검사예정 5기

[한국에너지신문] 영광 한빛 4호기 콘크리트 방호벽에 구멍이 뚫렸다. 이로인해 격납건물 라이너플레이트(CLP) 내부에 수분이 투입돼 배면부식이 진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김용환)은 CLP를 보유한 모든 원전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CLP 건전성 검사 과정에서 고리 3·4호기와 한빛 4호기에서 CLP 두께기준 미달이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한빛 4호기에서는 벽체 CLP 최상단 구간에서 두께기준인 5.4mm에 미달되는 부위 120개소가 발견됐으며, 배면부식도 발생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CLP 샘플 전단결과, CLP 뒷면 일부 구간에서 콘크리트가 채워지지 않아, 이 부분에 수분이 투입돼 CLP 배면부식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콘크리트가 채워지지 않은 이유는 시공과정에서 다짐작업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원안위 관계자는 "한빛 4호기는 안전성평가 결과와 상관없이 콘크리트 미채움부 및 CLP 부식부위를 보수한 후, 격납건물 종합누설률시험 등으로 원전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빛 4호기와 유사한 시공작업을 가진 원전 10기 중 정지돼있는 신고리 1호기, 한울 5호기, 한빛 6호기에서는 미채움부 발생 징후나 배면 부식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한빛 4호기 및 정지원전의 미채움부 유무, 안전성 평가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치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고리 3호기 279개소, 고리 4호기 80개소에서도 CLP 두께기준 미달 부위가 발견됐다.

고리 3호기 208개소, 고리 4호기 11개소에서 배면부식에 의한 두께기준 미달 부위가 발견됐으며, 이는 시공과정에서 유입된 이물질의 수분 또는 시공과정에서 장기 노출에 따라 유입된 수분·염분으로 인한 부식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고리 3호기 71개소와 고리 4호기 69개소에서 발견된 두께기준 미달 부위에는 부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시공 과정에서 작업관리 소홀로 인해 두께기준을 충족하지 못한것으로 보인다.

원안위 관계자는 "고리 3·4호기 시공당시 기록 확인 결과, 시공작업 편의를 위한 인양고리 등 임의부착물 제거와 표면의 녹을 제거할 때 과도한 그라인딩 작업으로 인해 일부분 두께감소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또 "부식부위는 새로은 CLP로 교체하고, 최소 4.38mm의 부식없는 부위는 전력산업기술기준에 따른 공학적평가를 통해 CLP의 건전성 여부를 확인한 뒤 교체 범위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CLP와 콘크리트 방호벽은 핵발전소 폭발을 막는 안전장치고 한수원이 안전하다고 강조해온 설비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보수 후 재가동하는 '땜질 처방'이 반복되서는 안된다"며 "명확한 책임자처벌과 함께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검증을 진행해야하며, 안전이 담보되지 못하는 '땜질 처방'이 반복되는 핵발전소의 경우 적극적인 조기폐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CLP는 원전 걸설당시 콘크리트 타설 거푸집 역할을 하며 운영 중에는 1.2m 두께의 콘크리트와 함께 방사선 누출방지를 위한 기밀성 유지 기능을 수행한다.

원안위 고시 '원자로격납건물 기밀시험에 관한 기준'에 따르면 CLP의 기밀성을 확인하기 위해 최초 핵연료장전 이전에 종합누설률시험을 실시하고, 이후 매 5년 이내 주기로 가동중 종합누설률시험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CLP 건전성 검사 과정에서 결함이 발견된 곳은 한빛 1·
2·4호기, 한울1호기, 고리 3·4호기 총 6기이며, 한빛 1·2호기와 한울 1호기는 보수가 완료된 상태다.

이번에 CLP 두께기준 미달 부위가 발견된 한빛 4호기, 고리 3·4호기는 보수계획수립과 안전성평가가 진행 중에 있다.

향후 CLP 건전성 검사를 앞두고 있는 원전은 신월성 2호기, 한울 2·3호기, 신고리 2·3호기 5기다.


안솔지 기자  eya@koenerg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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