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규격체계 정비… 압력용기 등 추가코드 내년까지 개발

산업용 보일러의 제조, 설치, 시공, 사용의 전단계에 이르는 국내최초의 기술규격이 독자 개발돼 이 부문 사용편의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정장섭)은 지난 달 29일 국내최초로 산업용 보일러의 제조·설치·사용에 관한 전문 기술규격인 ‘KEMCO CODE’를 독자개발하고 에관공 홈페이지(www.kemco.or.kr)에 게시해 관련 직무 종사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EMCO CODE는 보일러의 제조, 설치, 시공, 사용단계의 전과정에 요구되는 기술을 단일규격체계로 정비했으며, 특히 성능부문(performance base)에 대한 규격도 국내최초로 도입됐다.
현장실무자들의 이해가 쉽도록 설명된 보일러 제조기술 규격(KBM)은 보일러 및 부속설비에 대한 용어, 강도계산방법, 용접방법 및 절차, 용접자 관리시스템, 설계방법, 제작·시험방법 등에 관한 것으로서 상이하게 사용되는 용어를 통일했다.
보일러 설치기술 규격(KBI)은 보일러를 임의설치시 예상되는 사고의 위험에 대비해 보일러 설치 및 설치조건, 연소 및 급수장치, 제어장치, 계측기, 부속기기 등에 대하여 설명했으며, 특히 구조와 특성, 작동원리 등을 상세히 규정했다.
보일러 사용기술 규격(KBO)에는 운전관리, 조종자의 직무, 자체점검 항목 및 방법, 취급관리, 수질관리, 부식과 방식기술, 장해와 대책, 손상과 사고, 휴지시의 보존방법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으며, 안전은 물론 에너지절약, 이산화탄소 저감 등에 도움이 되는 기술적 지침이 규정됐다.
에관공 관계자는 “KEMCO CODE는 표준화된 기술기준을 제시해 보일러를 최대한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운전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 코드는 보일러의 안전과 에너지절약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감소로 기후변화협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등 1석3조의 효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관공은 이번 코드 제정에 이어 하반기에는 압력용기 분야의 기술규격(제조기술, 설치기술, 사용기술)을 제정하고, 2003년말까지 보수유지, 효율향상, 코드인증, 수명평가 등에 대한 기술규격도 추가로 제정해 보일러·압력용기 분야에서 국내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국제적 기술규격으로서도 손색이 없도록 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제정된 코드는 보일러 및 압력용기 기술기준을 국제적으로 승인받을 수 있도록 ISO/DIS 16528 요건에 합치되도록 제정됐으며, 국내 KS, 일본 JIS, 미국 ASME 등 국내외 관련규격이 참조됐다.

<서민규 기자/ 2002년 5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