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교대 근무 5년간 자격증만 10개 획득

“도전이 즐겁습니다” 삼성SDI ‘자격증왕’ 김송학 주임 조강희 기자l승인2017.06.15l수정2017.06.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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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에너지관리기능장, 가스기능장, 위험물기능장, 배관기능장, 설비보전기사, 위험물산업기사, 에너지관리기능사, 전자기기기능사, 전자계산기능사, 설비보전기능사, 위험물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3교대 근무 5년동안 이 자격증을 모두 따냈다면, 보통 실력자는 아니다. 김송학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 주임. 2005년 이 회사에 입사해 올해로 만 12년째 근무하고 있다.

현재는 구미사업장에서 인프라운영을 담당하고 있고 회사에서 운영하는 기술마이스터에 2014년 등재됐다. 자칭타칭 ‘자격증 광’으로 인정받는 김 주임은 이 자격증 가운데 2개만 고등학교 재학시절 취득했다. 나머지 10개는 모조리 회사 재직시절에 딴 것이다.

회사에 근무하면서 최초로 손에 쥔 자격증은 에너지관리기능사. 그 이후 5년간 무려 10개의 자격증을 거침없이 섭렵했다. 삼성SDI는 최근 기술 자격증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술 마이스터 제도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 현장에서는 관련 지식이 부족하면 설비의 장애를 초기에 대처하기가 어려워요.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려면 장비의 기능과 기계 장치의 이론을 공부해야 하는데, 일 자체만으로는 동기부여가 빈약했어요. 그래서 자격증까지 목표로 삼게 됐죠.”

김 주임이 그렇게 하나하나 따낸 12개의 자격증은 회사로서도 개인으로서도 훌륭한 자산이 됐다. 특히 그가 기능장 시험에 도전하게 된 데에는 2013년 회사에 도입된 ‘기술 마이스터’ 제도가 한 몫을 톡톡히 했다. ‘기능장’은 한 분야 기능의 현장전문가인 ‘장인(匠人)을’ 가려내는 자격증이기 때문에 고도의 전문지식은 물론 풍부한 실무경험이 바탕이 돼야 한다. 산업기사나 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이후 5년 이상 실무에 종사해야 자격 취득 기회가 부여된다. 정기시험도 2년에 두 번 뿐이어서 응시하더라도 취득하기는 쉽지 않다.

김 주임은 “당시 등급이 높은 기능장 시험을 볼지 말지 고민하다가 제도가 시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없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라인 3교대 근무자인 본인만의 공부시간 활용 비결을 ‘플러스-마이너스 시간 활용법’이라고 소개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컨디션과 집중력에 따라 하루 공부량은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일주일 공부 총량은 변함이 없어야 한다. 김 주임은 “3교대 근무 특성상 오전·오후·야간 각 근무타임에 맞게 공부할 수 있는 자투리 시간을 마련했고, 부족한 시간은 주말을 활용했다”며 “하루 하루 편차가 있더라도 일주일 공부시간 총량을 꼭 지켰다”고 설명했다.

▲ 김송학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 주임.

그는 자격증 취득을 취미활동으로 10년 넘게 해 온 스노보드에 비유했다. “스노보드 1개의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셀 수 없이 넘어지죠. 하지만 될 때까지 일어나서 다시 하면, 안 되는 건 아니죠. 기술 하나를 성공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자격증도 마찬가지에요. 즐길 수만 있으면 노력한 만큼 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 주임의 다음 목표는 최상위 국가기술자격증인 기술사 자격이다. 총 400분에 달하는 필기시험에는 질문을 택해 정해진 시간 내 답을 써 내려 가야 하는 고난도 논술 시험이 포함된다. 김 주임은 “천재도 즐기는 사람은 이길 수 없다고 한다”며 “즐기는 마음으로 계속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강희 기자  knews7@koenerg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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