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너지공사, '공공-수익 두 마리 토끼 잡겠다'
서울에너지공사, '공공-수익 두 마리 토끼 잡겠다'
  • 오철 기자
  • 승인 2017.06.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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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워크숍서 시영에너지회사 역할 논의
▲ 서울에너지공사가 30일 서울시청에서 ‘도시에너지전환을 위한 서울에너지공사의 역할에 관한 국제워크숍’을 개최했다. 발표 후 토론 시간에 국내외 에너지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인력과 재정, 제도 부분에서 점차적으로 확충 및 발전시켜 분산형전원 실현을 위한 시영에너지공사의 역할을 찾아가겠다.”

지난 5월 30일 서울시청에서는 서울에너지공사 주관으로 ‘도시에너지전환을 위한 서울에너지공사의 역할에 관한 국제워크숍’이 열렸다.

한승호 서울에너지공사 효울화사업부장은 지정토론 시간을 이용해 “공공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계속적인 정책∙사업 시도는 물론, 인프라 확충에도 힘을 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시영에너지회사로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출범 6개월만에 세우는 계획이어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추후 집단에너지 수익과 민간 회사와의 신사업 분야 협업 등으로 재정 안정성을 꾀하겠다는 것이 중장기 전략의 방향이다.

워크숍에서는 영국 워킹과 런던, 미국 콜로라도 주 볼더 시, 스웨덴 예테보리, 독일 함부르크 등 해외 도시의 경험을 공유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한 공사의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토론 중에는 “서울에너지공사가 어떻게 재정적 건강성을 유지하면서 공기업으로서의 책임성을 수행할 것인가”와 같은 날카로운 질문과 더불어 사업 재원 마련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쏟아졌다. 

앨런 존슨 국제에너지자문단 단장은 서울에너지공사의 재원마련에 대해 런던의 사례를 소개했다. 앨런 단장은 “런던의 경우는 공공부분의 경우 정부효율화 사업에 투자해서 벌어들인 수익을 시의회에서 사용하지 않고 다른 신재생과 같은 진보적 사업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너지공사도 단일적 목적이 아닌 다양한 목적에 의해 탄생한 만큼 진보적인 사업에 투자하길 바란다”며 “민간부문 투자도 시영공사라는 지위로 민간회사들의 투자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딜립 리마예 SRC 글로벌 대표는 “미국 볼더시의 사례를 보면, 시영에너지회사는 대기업만큼 재정의 안정성과 기술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시장성이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재정을 다양한 방법으로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딜립 대표는 “은행과의 협업도 고민해 볼만하다”며 “정부나 공사의 재원을 은행에 넣으면 (수익은 없더라도) 이자액은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적 특수성 고려 필요
시민들과의 소통 및 참여 중요 

염광희 서울에너지공사 책임연구원은 한국적 특수성을 고려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연구원은 “외국 도시들과는 열요금, 지역적 특성 등 차이가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겠지만, 긍정적으로 적용할 것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볼더 시를 비롯해 미국은 전기료가 비싸고, 결합 할인 서비스에 대한 요구도 다양하다. 마치 국내 통신사 요금과 양상이 비슷하다. 이것이 시영에너지 회사가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열요금을 국가가 책정하고 전기료가 저렴하다. 볼더 시의 사례를 우리나라에 일대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게 염 연구원의 판단이다.

맨프레드 피셰딕 부퍼탈연구소 부회장은 “서울에너지공사가 진일보하기 위해선 시민들과의 빠르고 투명한 소통이 중요하다”며 “시영에너지회사가 필요하다면 시민들은 충분히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덴마크의 시민 수용성 제고방안에 대해 “풍력, 바이오가스 등 사업투자 기금에 지역민들을 다수 참여시켜 진행한 점을 참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맨프레드 부회장은 “상황과 조건은 다르지만 다른 나라의 성공 사례는 통찰력을 강화한다”며 “서울에너지공사는 이제 시작한 만큼 다양한 의제들을 진행하는 데에 시민과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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