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셰일개발업계, IT기술 덕 아직도 ‘봄날’
미 셰일개발업계, IT기술 덕 아직도 ‘봄날’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4.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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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 활용 암석 깊이·방향 실시간 측정 등 채굴작업 효율화

[한국에너지신문] 저유가에 석유와 가스를 개발하는 사업은 금방이라도 망할 것 같지만, 아직은 건재하다. 특히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은 저유가 분위기를 주도하는 동시에, 현재 고도로 발달한 정보통신 분야의 다양한 기술을 유전개발 분야에도 적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 석유개발업계에도 지질분석앱을 활용한 유전개발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서부 텍사스 퍼미안 지역에서 셰일 유정을 개발하는 ‘EOG리소스’사 작업자들은 휴대폰 앱을 이용해 굴착작업 지시를 받는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아이-스티어’라는 앱을 이용해 퇴적암 층 내에 있는 석유를 효율적으로 뽑을 수 있도록 작업자들에게 수시로 지시를 내리고 있다.

이 앱은 지하 수백미터 아래에 있는 암석을 정확하게 탐지한다. 현장과 본사는 빠른 속도로 정보를 주고 받는다. 지하로 뚫고 내려간 드릴 뒤에 장착된 장비가 암석 종류, 석유 유무, 암석 깊이, 형성 방향 등을 정확히 측정해 앱에 전송한다.

앱은 수백 킬로미터 밖의 본사 사무실의 지질 연구원에게 관련 정보를 보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연구원은 본사에 있는 지질자원 연구자료와 비교해 채굴 현장의 시추 작업자들에게 정확한 시추 위치와 방향을 알려 준다. 채굴 작업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효율화한 것이다. 

예전에는 정확한 방향으로 시추 위치와 방향을 수정하는 데에만 30분 이상 1시간 가량이 걸렸다면, 이제는 길어도 10분 안에 모든 수정 작업을 할 수 있게 환경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이 회사는 한 시간에 150미터를 뚫을 수 있는 드릴을 개발했고, 앱은 암석층 안의 석유가 있는 위치까지 효율적으로 도달할 수 있게 만든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였던 마크 파파는 2007년 가스 가격이 급락할 것을 예견하고 효율적인 수평 파쇄 공법을 연구해 석유를 캐내야 한다고 회사에 제안하고 몇 번의 실패를 거쳐 마침내 현재의 성공을 이뤘다. 이 회사는 지질전문가인 빌 토마스가 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석유개발업계의 기술혁신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작업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현지 석유업계 관계자는 “거대 석유회사들이 셰일 에너지 생산을 위한 현금을 계속 쥐고 있다”며 “기술의 진보 덕분에 또다시 위기를 겪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EOG리소스를 ‘석유업계의 애플 같은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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