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자원연구원, “경주지진, 양산단층대 지류서 발생”
지질자원연구원, “경주지진, 양산단층대 지류서 발생”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1.2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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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지진-단층 신규 연구사업 연계

[한국에너지신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신중호)은 9월 12일 발생한 경주지진의 원인 분석을 위해 진원지 주변 지진관측과 지진분석, 진앙 주변의 지표단층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24일 중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질자원연구원 측은 경주지진 유발 단층은 지표부근까지 연장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며, 양산단층대와의 공간적 연계성 및 지질구조적 특성을 고려할 때, 양산단층대에서 분기된 지류단층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 관계자는 “지표지질 현장조사와 탄성파탐사를 정밀하게 수행한 결과 경주지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지표 단층운동이나 지표 파열 흔적이 없음을 확인했고, 진앙 주변의 무명단층 등 소규모 단층들의 분포를 파악했다”며 “향후 탐사 심도를 확대하고 양산단층대 일원에 대한 추가 정밀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한반도 계기지진 관측 이래 최대 규모(ML5.8)였던 경주지진이 발생한 직후 지진피해 현장에 전문가를 파견해 단층조사를 수행했으며, 계속되는 여진을 모니터링 하는 등 경주지진 발생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해왔다.

경주지진은 양산단층과 무명단층 사이의 지하 약 11-16km 부근의 북북동-남남서 주향에 동쪽으로 약 70° 경사진 주향이동단층 활동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지진으로 파열된 단층면의 폭과 길이는 진원지 부근에서 각각 5km 내외로 파악됐다.

주향이동단층은 두 개의 지층이 서로 상반되는 수평방향으로 미끄러져 형성되는 단층을 말한다. 경주지진의 전진과 본진, 주요 여진들은 고주파수 대역에 에너지가 집중되는 특징을 보여 주로 저층 건축물 대한 손상이 많았다. 또한, 토사가 두꺼운 지역들이 지진동 증폭 현상에 따른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경주지진을 유발한 단층은 본진 발생 당일, 대부분의 응력에너지를 방출했고, 이후 여진발생과 함께 점차 안정화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9월 지진 발생 직후 긴급조사팀을 파견해 현장 지질조사를 수행했다. 또한, 지난해 11~12월 중 경주지진 유발 단층의 지표 영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앙 주변에 분포하는 양산단층, 무명단층, 모량단층 일대의 지표지질 현장조사를 추가적으로 실시했다.

현장조사 결과, 경주지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지표 단층운동이나 지표 파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총 7개 조사지점에서 기반암 단층들을 확인하였으며, 이를 덮고 있는 제4기 퇴적층으로 연장되는 단층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표 지질조사에서 확인된 진앙 부근 단층들의 지하분포와 특성을 규명하기 위한 탄성파탐사도 수행했다.

탄성파탐사는 다이너마이트 폭발이나 바이브로사이즈(Vibroseis)와 같은 진동 송신원 등을 활용해 인공적으로 지표 부근에 지진파를 발생시켜 지진파의 전파시간 및 파형을 분석해 지질구조를 분석하는 탐사법이다.

지난해 11월 21일부터 21일간 수행된 탄성파 탐사결과, 무명단층 및 다수의 소규모 단층들의 존재와 분포 양상을 확인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한반도 동남권 지역에서는 제4기 단층의 존재가 다수 확인되었기에 단층운동에 따른 지진재해 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으로 경주지진 발생 지역에 대해 지진관측, 정밀 지질조사, 탄성파 탐사 심도 확대 등 지속적인 지진·단층 연구를 추가적으로 수행해 지진재해 예방과 대응에 필요한 신뢰성 높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중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앞으로 경주지진과 연계한 동남권 지진․단층 관련 연구 사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해 사회적 지진 불안감 해소와 안전 환경 조성을 위해 모든 연구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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