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에서] 모든 게 그들 탓은 아니다

조강희 기자l승인2017.01.09l수정2017.01.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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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큰 도둑놈은 설치고 작은 도둑은 걸린다’는 말이 있다. 누가 했는지 모를, 그러나 일말의 진실을 담고 있는 말이다. 그래도 최근 들어 설치고 다니던 큰 도둑‘놈(?)’도 결국은 걸려들었다는 점이 삶에 아주 소소한 위로를 준다. 도둑놈은 결국엔 걸린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 무슨 일만 벌어지면, ‘아, 혹시 그들의 탓이 아닐까’하는 질문을 하게 되고, 그 질문에 적절한 답은 전혀 얻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럴 거야’ 하고 성급한 결론을 내 버리는 것이다.

처음에 ‘그 문제’가 터졌을 때, 에너지 업계에서도 흉흉한 소문은 들렸었다. 어디에 어떤 일이 있었는데, 그게 좀 무리한 일인가 싶더라니 알고 보니 뒤에 그가 있더라는. 그러나 확실하게 확인된 걸까. 그건 잘 모르겠다.

모든 걸 다 건드렸을 수 있다.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그것은 사람과 이익에 대해 그들이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선출된 권력이긴 하지만 최고 권력자의 비선 측근이라니, 그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에너지업계는 사실 원래 부조리가 많은 곳이다. 웬만한 사업이 국가 사업으로 이루어지거나 작은 사업이라도 지자체가 끼여 있는 사업이니 안 그럴 수가 없을 것이다. 돈이 많으면 도둑놈도 많아진다. 그런 부조리는 사실 ‘그들’이 아니었어도, 그 어느 누구라도 저지를 수 있는 범죄다.

도둑질은 규모가 크거나 작거나 나쁜 것이다. 크든 작든 걸린 게 그나마 백번 나은 일이다. 반성을 한다는 전제 하에서다. 걸린 뒤에 혹은 걸리기 전에 남의 탓을 할 일이 아니라, 반성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도둑놈들은 반성보다는 남의 탓을 하는 게 편한가보다. 사실 도둑놈 뿐이겠는가. 누구나 책임은 지기 싫어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그 책임을 씌우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그래서 경계해야 한다. 그들의 악이 아무리 거대해도, 실제로 그들의 악 때문에 벌어진 것인지 확실하게 알아보아야 한다. 만약에 내부에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을 도려낼 일이다. 그들의 탓도 있겠지만, 모든 것을 그들 탓으로 돌리기에 에너지 관련 공기업과 사기업의 물은 너무 흐리다. 반성도 늦다. 반성할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조강희 기자  knews7@koenerg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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