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금은 안 보이는 에너지 안보 상상

한국에너지l승인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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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안보』 코너하우스·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저 
이정필·조보영 외 역 / 이매진 발행

[한국에너지신문] 표지를 보고 문득 드는 생각은 ‘에너지 안보’보다는 ‘에너지 절감’이 낫겠다는 것이었다. 

재미있을 만한 내용들이 들어 있지만, 표지의 불친절함 덕분에 내용을 더 이성적으로 비판하게 만든다. 이 책의 원저자라고 할 수 있는 ‘코너하우스’는 영국을 기반으로 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체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의 시민 단체와 환경 단체와 유럽연합의 도움을 받아 국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우리말 번역은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원들이 담당했다. 지은이들은 근본적 생태 위기에 직면한 에너지 신냉전 시대, 에너지 안보는 전통적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더 많고 안전한 에너지가 필요하니 송유관과 송전선을 더 많이 깔고, 많은 물을 가둬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과연 맞는지 이 책은 우리들에게 질문한다. 

이 책은 에너지 본연의 목적이 불안한 개인들의 작은 삶을 지켜 주는 데 있음을 지적한다. 

굴절된 ‘에너지 안보’ 개념이 지배하는 이 시대에 희소성이 특징인 에너지를 개발하고 확보하는 과정은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그래서 국가 사이에는 어떤 부분에서는 갈등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협력이 일어난다.

이 책은 금융화된 신자유주의 아래 팽창하는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은 시장과 기업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음도 명쾌하게 그려낸다.

한국도 세계적인 에너지를 둘러싼 분쟁에서 결코 비껴나 있지 않다. 화석연료 개발을 확대하는 한국 정부의 정책은 기후 변화가 가져올 재앙이나 불안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안보를 돌보지 않는다고 이 책은 강하게 질타한다.

우리의 에너지 안보가 ‘성장’ 담론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생산하고 사용하는 단계마다 모든 사람의 평등한 에너지 기본권을 추구하는 ‘생태 사회적 안보’로 확장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저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표지와는 달리 내용은 풍부하다. 내용만큼은 절약하지 않았다. 자기 주장의 당위성에만 머무르지 않고, 갖가지 사례들로 당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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