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합성석유 만드는 액화기술 첫 해외 이전
나무로 합성석유 만드는 액화기술 첫 해외 이전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12.13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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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기술연구원, 바이오매스용 액화기술 연구원 최초 해외 수출 성공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정헌 박사팀은 바이오매스용 액화 기술을 캐나다 기업인 하이베리 에너지에 이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액화 기술의 핵심인 액화 반응기.

[한국에너지신문]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에너지자원의 한계와 기후 변화가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석유 다소비 산업인 북미,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항공업계와 수송업계도 연료의 대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저탄소 대체연료 중 바이오매스를 액화시켜 만든 합성석유는 제트유, 휘발유 등으로 사용하면 석유에 비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최대 8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액화기술은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기름으로 만드는 대규모 공장에서만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바이오매스를 전환시키는 액화기술을 구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곽병성) 정헌 박사팀은 바이오매스용 액화 기술을 캐나다 기업인 하이베리 에너지(Highbury Energy Inc.)에 이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이전된 기술은 에너지기술연구원이 지난 10년간 개발한 석탄액화기술의 일부로 폐목재 등의 바이오매스로부터 합성석유인 제트유, 디젤 등의 기름을 생산하는 액화기술이다.

석탄액화기술은 석탄을 액화시켜 합성석유로 만드는 기술로 2차대전시 독일에서 개발돼 사용된 희귀 기술이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중국에서만 실제 상용화돼 활용되고 있다. 

액화기술의 핵심은 반응기와 촉매로 구분할 수 있는데, 정 박사팀은 일당 배럴량을 0.03에서 0.2, 0.2에서 15 등으로 단계적으로 반응기를 확대해 즉시 상용화할 수 잇는 공정설계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특히 대전 에너지기술연구원 실증 부지에 세계 유일의 석탄가스화, 정제, 액화 반응을 동시에 테스트할 수 있는 통합 파일럿플랜트를 구축해 운전하는 등 대형연구를 추진해 기술의 신뢰도를 확보하고, 기술성숙도는 상용화레벨인 9단계에 근접한 6단계 이상으로 높여 왔다.

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자체 개발한 반응기용 촉매는 전 세계적으로 독점적인 기술을 보유한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성능 수준이 높다. 

기술을 이전받은 하이베리 에너지는 북미지역에서 자사 기술과 에너지기술연구원의 기술을 조합해 데모급 바이오매스 액화플랜트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착수할 예정이다. 그 후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홍보하고 투자 유치를 통해 상용 규모의 플랜트를 구축해 최종적으로는 대형 항공사와 연계하여 바이오제트 연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기술료 계약 수준은 데모급 액화반응기 제조 및 운영 기술에 대한 특허 실시와 노하우 제공에 대한 라이센싱으로 미화 100만 달러, 추가로 캐나다, 미국, 멕시코 등 북미 지역에서 바이오매스 분야에 한정해 에너지기술연구원 기술을 독점 실시할 권리를 확보하는 옵션에 대해 미화 100만 달러 등 총 200만 달러의 기술료가 확보될 예정이다. 또한 추후 상용 플랜트 건설시 추가적인 경상기술료 등 총 기술라이센싱 비용은 수백억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자인 정헌 박사는 “이번 기술이전은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바이오연료 생산·활용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주고, 세계적 추세인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파일럿플랜트 규모의 대형 연구 설비에서 기 증명한 기술이기 때문에 이전 과정에서 협상 우위를 점할 수 있었으며 이는 정부출연연구소가 지향해야 하는 연구 방향의 하나인 대형연구의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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