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신문] 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자원공기업의 자회사 및 출자회사 50개사가 지난 5년간 8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해 자원공기업의 자회사들로 인한 혈세 낭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훈 의원(서울 금천구)이 석탄공사, 가스공사, 한국광해관리공단, 광물공사, 그리고 석유공사 등 5개의 자원공기업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이들 산하 자회사 및 출자회사 80개 중 62.5%인 50개사의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당기순손실이 8조 12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회사 및 출자회사의 당기순손실이 가장 큰 기관은 광물공사로 산하 29개사의 자회사 및 출자회사들 중 19개사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적자를 기록했고, 그 규모는 4조 3300여억원에 이르렀다. 석유공사는 13개 자회사 및 출자회사 중 7개사에서 2조 6000여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광해공단과 석탄공사의 경우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적자 규모는 각각 600여억원, 320여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하지만 광해공단은 보유 중인 자회사 및 출자회사 6개 중 4개가, 석탄공사는 2개 중 2개 모두가 적자 상태로 드러나 자회사 관리 능력에 지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자회사 및 출자회사 중 적자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광물공사의 ‘암바토비 니켈 프로젝트’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당기순손실이 3조 8700여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석유공사의 ‘하베스트’가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약 2조원으로 2위를, 가스공사의 ‘코가스 캐나다’가 약 7000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회사가 20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 중 가스공사의 자회사가 12개사로 압도적으로 많아 상황의 심각성을 더했다.
반면, 자원공기업의 자회사 및 출자회사 80개 중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당기순이익을 낸 회사는 단 28개사에 불과, 적자를 기록한 50개사의 절반 수준이었다.
5개 자원공기업 산하 자회사 및 출자회사 80개사 전체의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당기순손실을 살펴봐도 약 4조 4300억원으로 자원공기업의 자회사 운영이 전반적으로 적자 상태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정감사에서 이훈 의원은 “절반 이상의 자회사가 8조원 정도의 적자를 띠었다는 것은 자원공기업의 자회사 및 출자회사 경영 능력이 매우 형편없음이 증명된 꼴”이라며 “자회사와 출자회사에도 국민의 세금이 투입돼 운영되는 만큼 이는 명백한 혈세 낭비”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은 “특히 적자 상위 3개 회사는 MB정부의 자원외교 실패사례로 손꼽히는 기업들로 알려져 있다”며 “자원외교의 결과물로 탄생한 자회사들을 포함해 만성적자를 기록하는 자회사와 출자회사에 대한 신속한 대응방안 연구와 대대적인 결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