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윤리적 에너지 대기전력 잡아라
비윤리적 에너지 대기전력 잡아라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4.05.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W 프로그램 추진위 1차회의 탄탄한 위원회 구성 목표 성공 가능성 높다
기기의 동작과 무관하면서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사라져가고 있는 귀중한 에너지가 있다. ‘대기전력(Standby Power)’이란 전기흡혈귀가 바로 그 장본인이다. 우리나라 가구당 306KWh를 소비하며 전체 가정전력의 11%를 차지한다. 비싼 에너지 태워서 만든 전력을 써보지도 못하고 11%를 공중으로 날려보내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국가전체 전력소비량의 1.7%며 돈으로 환산하면 5,000억원(4,600GWh)에 이른다. 가구당 평균 년간 35,000원의 불필요한 비용이 지출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용중인 대략 3억대의 전자기기가 대기전력을 소비하고 있다고 본다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데 늦은감 마져 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가전기기의 확대와 홈네트워크, 셋톱박스 등 많은 대기전력을 소비하는 제품이 다양해지는 한편, 세계적인 가전·컴퓨터업체가 존재하는 우리나라로선 수입국들의 대기전력 요구치를 맞춰야 하는 입장에 있다. 2020년경엔 가정 소비전력중 1/4은 대기전력이 점유할 것이란 전망도 스위스 정부에서 내놓고있다.
이런 대기전력을 잡고 세계 대기전력 관련 표준기술 선도국 확보와 에너지절약을 위한 ‘대기전력 1W 프로그램 추진위원회’가 지난 20일 1차 회의와 동시 정식 출범했다. 이번 위원회는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시민의모임 등 4개 시민단체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8개 제조업체, 한국전기연구원, 산업기술시험원 등 3개 시험기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중앙대학교 등 3개 대학, 산자부, 에너지관리공단 등 총22개 단체 24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선 김은동 한국전기연구원 재료응용단장이 위원장으로 추천돼 향후 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또한 위원회 구성을 주도한 에관공에선 이영래 1W팀장이 위원회의 실질적인 운영을 맡게된다.
위원회는 사업목표를 한국의 대기전력 저감사업 로드맵 ‘Standby Korea 2010’을 정하고 2010년까지 전자제품 대기전력을 1W이하로 달성하는 것으로 정했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2010년엔 대기전력을 70% 저감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하루평균 20분 사용하는 비디오의 경우 전체전력소비의 80%를 대기전력이 차지해 실질적인 사용량보다 사용하지도 않은 채 낭비되는 전력이 더 크다.
IEA(국제에너지기구)발표에 의한 대기전력 소비 비중이 호주와 뉴질랜드가 우리보다 약간 높거나 비슷한 국가로 11.6%, 11% 각각 나타났으며, 일본, 미국, 프랑스 등은 각각 9.4%, 5%, 7%로 우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날 사회를 맡은 김 위원장은 ‘우리가 세계표준을 이끌자’라고 전재하고 위원회의 활발한 활동과 상호 정보교환을 통해 성공적인 위원회가 될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이 프로그램의 조속한 정착을 위해 정부조달구매 물자에 대한 1W대상물품 구매를 의무화하고, 에너지절약마크제도 기준을 1W수준으로 강화하며, 1W준수를 자율에서 의무 사항으로 점차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건의됐다.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대표로 참석한 삼성디스플레이사업본부 임채광위원은 “수입국에서 반강제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선 이미 부분적으로 진행중에 있으며 현재 알려지고 있는 1W관련 생산원가가 1달러 수준으로 매우 낮은 비용을 들이면 된다지만 세계 시장에서 1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일이 비일비재 하 상황에서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며, 신제품에선 적용하는데 어려운 점이 없지만 기존 아날로그 제품에 적용하기엔 실질적으로 매우 어렵다”라고 말하고 그렇지만 어차피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만큼 업계 리더로서 열심히 연구할 뜻을 밝혔다. 또한 대기전력 저감 제품에 대한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홍보가 이 프로그램이 성공 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상기하고 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인 홍보를 호소했다. 이어 LG전자 DDM사업본부 그룹장을 맡고 있는 이흥수위원은 “삼성과 마찬가지로 이미 부분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규제가 필요하다면 단계적으로 시행돼야하며 이러한 문제들이 깁게 들어가면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적극적인 동참”을 표명했다.
위원회 2차 회의는 6월중 ‘대기전력 1W 기술개발 어디까지 왔나’란 주제로 열릴 예정이며, 전력용반도체 생산 선두 업체인 페어차일드반도체와 파워인테그레이션의 회사 관계자들이 초청될 예정이다.
고유가 상황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중이지만 이번 위원회의 인적구성과, 다양한 기관의 선정 등 위원회 구성부터 탄탄한 사전 노력을 기울인 면을 볼 때 이 위원회를 통해 훌륭한 작품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를 걸어본다. 대기전력 1W프로그램은 5월18일 산자부의 주요 추진 사업에도 포함되어 있으며, 대통령 직속자문기구인 ‘지속가능국가발전위원회’에서도 관심있게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시간에도 우리나라 전역엔 약 2천만대 이상의 컴퓨터가 대기전력을 빨고 있다.

<황명남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