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후체제 대응, 미래에너지시스템으로”
“신기후체제 대응, 미래에너지시스템으로”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9.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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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연구원, 개원 30주년 기념 국제 세미나
▲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한 미래에너지시스템 구축방향’을 주제로 ‘개원 30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박주헌 원장이 개회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한국에너지신문]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박주헌)은 2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신기후체제 대응을 위한 미래에너지시스템 구축방향’을 주제로 ‘개원 30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급변하는 국내외 에너지 정책 여건 하에서 기후변화 대응 세계 에너지정책 변화의 조망과 함께, 저탄소경제 구현을 위한 미래에너지시스템 구축 전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박주헌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이지순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안세영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등 총 350여명의 국내외 내외빈과 에너지 경제·정책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이회성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 의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신기후체제 대응 글로벌 저탄소 에너지정책 변화 전망’, ‘신기후체제 대응 한·중·일 저탄소에너지시스템 구축 방향과 전략’, ‘신기후체제 대응 미래 에너지산업 발전방향’ 등 각 세션별 세부 주제에 관하여 국내외 전문가들의 발표와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비롤 사무총장은 ‘신기후체제 대응 글로벌 저탄소 에너지정책 변화 전망’ 기조 발표에서 “세계 석유시장의 수급상황이 점차 균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며, 2016년 OECD 비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90만배럴 가량 감소하여 1992년 이후 최대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비롤 총장은 “천연가스 생산 증가세는 계속 유지될 것이며, 특히 2020년까지 호주와 미국의 추가 생산이 세계 신규 추가생산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롤 총장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용량은 2040년까지 OECD 비회원국들 특히 중국과 인도의 용량 증대에 힘입어 610GW를 넘어서지만, 세계 발전믹스 측면에서 원자력 비중은 과거의 최고수준에는 훨씬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비롤 총장은 “파리협약으로 청정에너지기술 연구개발과 투자에 혁신적인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지구온도를 1.5℃ 떨어뜨리기 위하여 에너지효율향상, 신재생에너지, 원자력발전 등의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롤 총장은 “원자력발전은 에너지안보와 탄소저감에는 기여하지만, 재원조달과 대중 수용성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기후체제 대응 한·중·일 저탄소 에너지시스템 구축방향과 전략’ 세션에서는 임재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를 이어갔다. 임 위원은 “2013년 기준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7%가 화석연료 연소로부터 배출되고 있으며, 다시 그 중의 75%가 산업 및 발전부문 배출이란 점을 고려할 때, 기후변화대응 목표 달성 여부는 산업 및 발전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 정도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규 위원은 “블룸버그에서도 지적했듯이 우리나라 산업부문의 에너지효율은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 최고수준으로, 감축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위원은 “기후변화대응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수요관리 중심 에너지 정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기후변화와 산업정책 간의 조화 및 시장 중심의 에너지연구개발 촉진으로 저탄소·고효율 국가 에너지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홍웨이 중국에너지연구원 박사는 “중국의 총에너지소비량 증가율과 전력소비 증가율은 2013년 이후 감소추세를 기록 중”이라며 “석탄소비량은 2013년 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비화석연료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양 박사는 “계통연결 풍력 발전량 증가세는 2013년 이후 가속화해 2015년 현재 풍력발전 용량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34%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아키히로 구로기 일본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은 2030년 배출량 수준을 2013년 기준 26%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목표 달성을 위해 에너지절약 확대와 신재생에너지 확대, 발전효율 제고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에너지 프로슈머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에너지프로슈머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력요금을 태양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를 상회하는 방향으로 합리적으로 개선해 자생적 프로슈머 발전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요금 요건 조성을 위해서는 각종 전력공급 비용이 전력요금에 반영돼야 하며, 환경적 요인 등과 같은 사회적 비용을 반영해 가격의 자원배분 기능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호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회장은 “신재생에너지의 글로벌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파리협약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신재생에너지원과 결합된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회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대한 수용성 제고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태현 삼성SDI 상무는 “전통적 제조업 경쟁 환경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미래 하이테크 에너지저장장치 산업 발전을 주도할 주체에 대하여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이라며 “전통적인 굴뚝산업과 하이테크 신기술이 접목된 시장 하에서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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