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LNG 전국 배관망 계획 어디로 갔나
현장르포/ LNG 전국 배관망 계획 어디로 갔나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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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도시가스 사업 희망없다


“LNG (액화천연가스) 전국 배관망 사업은 어디로 갔습니까”
지난 12일 경북도시가스(안동, 영주지역 도시가스 공급권역)를 찾은 기자는 앉자마자 취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추궁을 당했다.
LNG 전국 배관망지도를 앞에 놓고 “지도만 보면 신경질이 납니다. 가스공사가 개인 기업입니까? 한국에너지신문사는 뭘 합니까? 이런 기사도 안쓰고”
취재를 하러간 기자가 “더워 죽겠는데 냉수라도 한 컵 마시고 이야기하자”고 말했더니 그때서야 차를 내왔다. 무엇이 문제이기에 이토록 화를 내는 것일까?
경북도시가스사는 안동지역에는 LPG를 영주지역은 LNG를 원료로 해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도시가스 자회사이다.
97년 부도난 이 회사를 자본금 30억원에 억지춘향으로 인수했는데 다 까먹고 이제는 6억원만 남았다고 한다.
안동은 공급호수가 19,000여호, 영주는 2,000여호로 안동지역이 공급호수로 보면 9배가 넘지만 연간 전체 사용량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안동은 산업체가 전혀 없어 동·하절기 수요 차이가 최고 12배까지 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전혀 없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주는 2,000여호에 불과하지만 LNG를 공급하고 있다. 알칸대한, 담배인삼공사 등 산업체의 수요가 연간 평균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이다.
안동은 개별주택까지 합쳐서 3만5,000호, 영주는 2만호에 달하고 있으나 주문만 하면 배달해주는 LPG를 사용하지 수백만원을 투자해야 하는 배관망에 의한 LPG 공급은 지역경제소득이 낮아 수요개발은 한마디로 난망이다. 유일한 수요개발은 내년에 개발되는 1,200호의 아파트가 있을 뿐이다. 여기에다 최근 경제가 어렵다보니 체납도 10배나 증가하고 있다.
수용가의 경제부담을 줄여주고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LNG를 공급해야 하는데 시설비만 100억원이 넘게 들어 도저히 계산이 안나온다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민간기업이 아닙니다. 공기업입니다. 배관을 따라 목포까지 공급하고 있지만 그 지역 도시가스사들의 규모는 우리와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경제성을 따지면 경북 북부지역, 강원지역에 배관망을 건설하는 것과 큰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경북도시가스사의 화풀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춘천까지만 공급하고 속초, 강릉은 공급하지 않아 그 지역에서도 LNG 공급을 해주지 않는데 대한 불만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화제를 바꿔 부지를 찾고 있다는데 무슨 내용이냐고 물었다.
그룹사 연수원을 안동지역 발전을 위해 안동에 건설해볼까 해서 부지 3만여평 정도를 찾고 있는데, 조상 산이 있다, 문중 땅이다 해서 손톱도 안 들어간다고 말한다.
경북도시가스사는 안동시에서 재정형편상 지원은 하지 않으면서 공·사석을 막론하고 LNG를 공급해달라는 주문에 언제까지 시달려야 할지 걱정이란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북 북부지사에서도 낙후된 지역경제에 다소나마 도움을 주고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LNG 공급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번 취재는 송태호 가스안전공사 경북 북부지사장, 기우택 경북도시가스 이사를 만나 이루어졌다.

〈조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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