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公, ‘뼈를 깎는 전방위 구조조정’ 단행
광물자원公, ‘뼈를 깎는 전방위 구조조정’ 단행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3.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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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20% 감축…전 임직원 최대 30% 임금 반납…복지 축소…투자사업 정리…본부장 전원 사직서 제출
▲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 놓고 전방위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국에너지신문] “필사즉생(必死則生)의 각오로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겠다.”

한국광물자원공사(사장 김영민)가 강도 높은 자구책을 내 놓고 전방위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광물자원공사는 4일 대규모 적자와 광물가격 하락에 따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공사는 ‘전 임직원 임금반납, 인력 구조조정 및 조직 축소, 긴축경영, 투자사업 구조조정’ 등 전방위적 생존전략과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올해 명예퇴직과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원을 추진하는 등 단계적으로 2020년까지 정원 대비 20%인 118명을 감축한다. 또 경영진 30%, 1급 20%, 2급 15%, 3급 이하 10% 등 전 임직원이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다. 경영성과 부진에 대한 책임과 반성으로 본부장 전원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공사는 사업매각 및 투자시기 이연 등을 감안해 올해 1월 조직 17%인 보직 15개를 줄이는 조직개편을 이미 단행했으며, 2017년까지 조직규모를 22%까지 축소할 계획이다. 해외사무소는 11개에서 8개를 폐쇄해 중국, 캐나다, 남아공 등 주요 대륙별 3개 사무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성과부진자 2진 아웃제를 조기 도입해 조직 긴장감을 제고하는 동시에 성과연봉제 차등폭 확대 등 인사개혁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기로 했다. 전직원 성과연봉제는 이미 간부직원의 경우 2011년부터, 일반직원은 2014년부터 시행 중이다.

이외에도 경영진 해외 출장시 이코노미 탑승, 비사업용 자산인 관용차와 콘도회원권 등을 매각하고, 국내외 장기교육 전면 중단 등 약 223억원의 고강도 예산 절감을 통해 긴축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투자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국내 투자사업 철수, 해외 비핵심사업 조기 매각 또는 철수, 핵심사업은 사업 정상화 후 지분 일부 매각 등 부채감축과 재무건전성 제고에 총력을 기하기로 했다.

자금투입이 많은 초기 개발사업은 개발시기 이연으로 자금유출을 최소화하고, 기존사업 중심의 조기 정상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김영민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조직과 인력 슬림화, 인사개혁, 투자사업 구조조정, 긴축경영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완전히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필사즉생(必死則生)의 정신으로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4일 오후 이사회에서 2015년 결산을 확정할 예정이다. 공사는 자원시장 위기에 대응해 신규사업 중단 및 개발시기 이연으로 투자비를 대폭 축소했고, 지분매각․청산(4개)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공사는 해외투자는 2013년 7734억원에서 2014년 3514억원, 2015년 3087억원 등으로 계속해서 축소해 왔다. 특히 지분매각 3건과 청산 1건 등 다양한 자구방안을 마련해 기회수액 383억원, 회수예정 573억원 등 956억원을 절감하기로 했다.

 

다양한 자구방안에도 불구하고, 주요 개발광종인 동과 니켈 가격 급락에 따른 장기가격 전망하락으로 손상차손은 1조 8441억원이 발생한다. 특히 기타 손실 2195억원 등을 합치면 총 2조 636억원의 당기순손실 발생한다.

손상차손은 결산일 현재, 시장가치의 급격한 하락 등으로 자산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가격보다 낮아진 경우 이를 재무제표 상의 손실로 반영하는 것이다. 동은 톤당 가격이 2013년말 7394 미국 달러에서 2014년말 6359달러로 14% 하락, 2015년말 4702달러로 26% 하락했다.

니켈은 톤당 가격이 2013년말 1만 3970달러에서 2014년말 1만 4935달러로 7% 올랐으나, 2015년말 8665달러로 42% 하락했다.

강상진 광물자원공사 회계팀장은 “손상차손은 현금이 유출되는 손실이 아니라, 장기 광물가격 전망치 하락에 따른 회계상 평가 손실로, 광물가격 상승, 프로젝트 가치 상승 시 환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광물자원공사만 아니라 자원 메이저기업 역시 광물가격 폭락에 따른 대규모 적자 발생, 주가 폭락 등 경영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99년의 역사를 지닌 글로벌 기업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의 주가는 2011년말과 비교해 88% 폭락했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기관 피치로부터 지난 17일(현지시간) BB+인 정크등급 판정을 받았다.

글렌코어(Glencore) 78%, 프리포트 맥모런(Freeport-McMoRan) 82%, BHP 빌리턴(Billiton) 57%, 베일(Vale) 81%, 리오틴토(Rio Tinto) 31% 등 다른 글로벌 기업도 주가 하락폭만 다를 뿐 사정은 마찬가지다.

광물자원공사는 향후 조속한 자산 시장가치 상승에 따른 손상환입을 위해 생산원가 절감 등 프로젝트 가치상승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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