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수익률 상승으로 웃음꽃
석유화학업계, 수익률 상승으로 웃음꽃
  • 백지현 기자
  • 승인 2015.06.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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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 작년 유가 급락과 경쟁국의 설비 증설 등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냈던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다시 초록 불을 켜게 됐다.

원료인 ‘납사’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수요 증대로 인해 화학제품의 가격은 상승하면서 당분간의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6월 1∼2주의 평균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납사 가격)는 톤당 843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해 6월 톤당 490달러에서 9월에는 675달러까지 상승하고 12월 다시 441달러, 올해 2월 428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3월 623달러로 급등한 뒤 4월 833달러, 5월 816달러 등 지속적으로 그 수치가 상승되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가 상승하는 것은 석유화학업체들이 납사를 값싸게 구매하고 제품을 만들어 비싸게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국내 석유화학업체에게 유리한 수요 및 공급환경이 주어진 셈이다.
공급 면에서는 저유가의 지속으로 국내업체들이 주원료로 사용하는 납사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국내업체들을 위협했던 미국의 에탄가스나 중국의 석탄화학 기반 설비업체들은 과거에 비해 원가가 상승해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나프타 분해설비(NCC)가 대거 정비보수나 가동 중단에 들어갔고, 중동 등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설비 증설이 지연된 점도 스프레드 상승 요인으로 보고 있다. 정기보수 등이 진행되거나 설비 증설이 지연되면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수급 구조상 제품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에틸렌을 포함한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이 스프레드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다.
5월 중국 PMI 제조업 지수가 50을 상회하면서 세계 최대 수입처인 중국이 견조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북미와 중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 등으로 자동차와 청소기, 세탁기 등의 내외장재로 쓰이는 고기능성 플라스틱인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 레진(ABS)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이는 다시 ABS 생산에 필요한 에틸렌 가격 강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NCC를 보유한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1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36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LG화학은 2분기에는 30% 이상 늘어난 48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보고 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1780억 원에서 3274억 원으로, 한화케미칼은 256억 원에서 586억 원으로, 금호석유화학은 552억 원에서 593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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