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청정지역 포항에 석탄발전소건설
포스코, 청정지역 포항에 석탄발전소건설
  • 백지현 기자
  • 승인 2015.06.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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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포항시 환경문제 둘러싸고 환경단체와 대립

[한국에너지] 이달 4일, 포스코는 포항에 대규모 석탄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현재 포항시 괴동동에 위치한 포항제철소 공장에서 운영 중인 발전소 13기 중 20㎿ 2기, 30㎿ 2기 총 4기를 폐쇄하고, 500㎿급 석탄 화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의 예상비용은 대략 1조원이며, 공사 기간은 인허가와 환경영향평가에 25개월, 발전설비 공사에 37개월 등 총 약 5년 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5년 전인 1999년, 포스코의 포항 철강 공단으로 인해 포항지역의 대기오염이 악화되었고 포항은 청정연료 의무사용지역으로 지정되었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포항 지역에서는 오염물질을 최소화한 연료만을 사용해야 한다. 이에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앞서 22일, 이강덕 포항시장이 4일에 있었던 포스코의 발표 이후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발표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기업경쟁력과 시민의 환경권이 모두 중요하다는 전제 하에, 포스코 건설을 위한 절충안을 내세웠다. 이날 이강덕 포항시장은 석탄발전소 건설이 대기환경보존법에 어긋난다면 먼저 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하며 건설 후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는 환경영향평가로 거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방안은 별도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의 입장발표 이틀 뒤인  24일, 시민단체는 이강덕 포항시장의 의견에 반하는 시민대책회의를 열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시민단체는 정부방침에 반하는 기업의 계획을 시장이 두둔하고 나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공식의견을 냈다. 포스코가 경영악화로 인해 석탄발전소를 건설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포스코의 경영상태가 악화된 것은 ‘정권에 휘둘린 비윤리적이고 방만한 경영, 각종 비리와 비자금으로 얼룩진 내부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석탄발전소가 건설됨으로써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포스코의 입장에도 반박했다. 포스코는 석탄발전소를 약 1조원의 비용을 들여 건설하면 연 110만명의 고용창출효과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근거가 없다며 구체적인 근거를 밝혀야한다고 말했으며, 연 90억원의 지방세수로 발전기간 20년 동안 약 1800억 원의 세수확보에 도움을 준다고 한 포스코의 의견에 이는 올해 포항시 추경예산 1조 4000억 원임을 볼 때 0.6% 정도의 미미한 액수일 뿐이라고 말했다.

마치 석탄발전소만이 철강 산업의 위기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유일한 방법인것처럼 지역민을 현혹한다며 막대한 설비비용을 마치 지역에 시혜를 베푸는 것인 양 포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에 이어 지난 25일 환경운동연합은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청원서에서 포스코가 이윤만을 앞세워 법에서 정한 최소한의 원칙을 짓밟으려 한다며 이는 시민들에게 건강과 환경권의 희생을 계속 강요하겠다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역 발전이라는 모호한 경제 논리를 앞세웠지만, 석탄 화력발전으로 인해 지금 사회와 미래 세대에게 전가될 피해와 막대한 비용은 무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주범이 석탄이며, 포항 제철소에 석탄발전소가 건설된다면 초미세먼지를 비롯해 매해 30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대기토양수질오염은 물론이고 중금속 유해물질도 배출돼 시민의 건강에도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어 전 세계가 기후 위기에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오늘날, 석탄발전소 증설은 시대적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위와 같은 내용으로 청원했다. 정부가 영흥 석탄발전소 7, 8호기 증설 계획을 취소한 이유도 온실가스와 대기오염 저감을 위해서라고 밝혔는데, 포항 석탄발전소 건설에 대해서도 일관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같은 시민단체의 의견은 뒤로한 채 25일, 포항시와 포스코의 상생협력이 체결됐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진일 포스코 사장은 상생을 약속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하여 이번 사업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진일 포스코 사장은 "양해각서 체결보다는 성과를 낼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한 만큼 포항시, 시의회와 협력하고 포항지역 투자 사업을 적극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서로 협력하고, 상호 융합해 변화를 이끌어가야 하는데 공감을 한 만큼 포스코를 비롯한 모든 지역의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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