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MW급 가상발전소' 등록…"아낀 전기만큼 돈되네"
서울시 '5MW급 가상발전소' 등록…"아낀 전기만큼 돈되네"
  • 김정희 기자
  • 승인 2015.05.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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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 서울시는 전력거래소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시 소유 건물·사업소 17개 시설이 참여해 '아낀전기'를 전력거래소에 판매할 수 있도록 5MW급 ‘서울시 가상발전소’를 등록했다.

전력거래소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산업부가 신규 시행 중인 전력수요관리 제도로 서울시는 올해 5월에 등록했다.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전력거래소와 전기 소비자가 감축 가능한 전력량을 사전에 약정하고, 피크시간대에 발전소를 가동하는 대신 소비자가 전기를 감축하며 전력거래소가 발전 비용을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발전소의 추가 건설을 억제하고 발전소 가동에 따른 연료비도 절감하며, 궁극적으로 원전하나줄이기 확산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다.

지자체 소유 건물과 사업소가 전력거래소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서울시가 최초로 개장 이후 현재까지 단위 감축 용량 규모가 큰 대기업, 공장, 대형건물 위주로 운영돼 왔다.

참여하는 시설은 전력 피크시간대에 설비 가동 조정, 조명 소등, 냉난방 조정 등을 통해 1시간당 5MW의 전력 소비를 감축해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아낀 전기를 판매한다.

시설별 전력소비 감축은 최소 1시간에서 최대 2시간 동안 시설의 상황에 맞춰 추진되며, 전력 감축은 시민들의 이용이나 시설 안전 및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행된다.

지자체 상하수도 및 공공기관 건물의 ‘아낀전기 거래시장’ 참여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다른 지자체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를 아낀 만큼 판매할 수 있는 ‘서울시 가상발전소’ 운영은 올해 6월부터 6개월 단위로 진행되며, 참여 용량과 실적에 따라 전력거래소로부터 절감 전력당 지급되는 기본급과 피크시간대 절감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실적급을 합한 인센티브를 지급받을 예정이다.

기본급은 약 4만 원/kW이고 실적급은 피크시간대 시장가격(원/kWh)이다.

‘서울시 가상발전소’ 운영에 따른 연간 수익은 6개월 동안 약 1억 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운영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은 주택단열개선 등 저소득층 에너지복지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해 서울시 에너지 선순환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의 성과를 분석해 앞으로 일반 가정과 중소건물도 아낀 전기 거래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정과 중소 건물에서는 전기요금 절감 효과, 추가 수입을 창출할 수 있어 에너지절약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가 가능해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에너지절약 사업의 확대가 기대된다.

정희정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서울시 가상발전소’ 건설과 운영으로 아낀 전기의 판매 수익금을 에너지 복지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추가 발전소 건설을 억제하는 일석다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사업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앞으로 가정과 중소 건물도 참여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에너지 절약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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