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유가급락 영향에 '비상경영'
석유공사, 유가급락 영향에 '비상경영'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5.01.04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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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탐사사업에 유연 대응 … 파장 최소화 총력
▲ 한국석유공사 직원들이 유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석유공사>

[한국에너지] 한국석유공사(사장 서문규)가 6년 만에 최대 규모로 유가가 급락하는 등 유가 하락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비상대응계획를 수립하고 안정적인 사업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유가급락에 따른 매출감소와 수익악화로 메이저 석유회사와 굴지의 석유기업들도 자산매각과 투자축소에 나선 가운데 공사 역시 유가하락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응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는 것.

이를 위해 공사는 전략·재무·사업·정보부문에서 ‘유가위기대응반(이하 위기대응반)’을 구성, 김중현 부사장 주관으로 매주 전담반 회의를 열어 유가변동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분석하고 부문·사업별 대응상황을 점검한다. 유전개발사업 등 유가변동에 따른 영향이 큰 사업을 중심으로 유가하락에 따른 영향 최소화를 위해 본사 및 해외 자회사를 포괄하는 글로벌 비상대응계획도 마련한다.

우선 공사는 국제 석유시장의 동향과 유가전망을 면밀히 분석, 유가급락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다각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기초한 유가단계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석유개발부문 생산·개발사업 분야의 비용을 자본지출(CAPEX)과 운영비지출(OPEX)로 구분해 집중 관리하고, 투자비 규모를 저유가 기조에 맞추어 조정하는 동시에 운영비 절감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신규·탐사사업의 경우 우선순위를 조정해 유가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재무적 투자자 유치와 비핵심자산 매각 등 기존의 자산합리화 사업 역시 유가상황을 고려, 우선순위를 정하는 등 전면 재조정하고 이에 따라 중장기 재무계획도 재수립할 계획이다.

공사는 지난달까지 비상대응계획 수립을 완료한데 이어 지속적인 재무건전성 제고와 유동성 관리를 통해 저유가 지속과 추가적인 유가하락에 대비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국제유가는 석유공급 과잉, OPEC(사우디 아라비아)의 미온적 대응, 지정학적 불안요인 완화, 세계 경제지표 부진,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급락하여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이하 수준으로 하락했다. 두바이유 기준 지난해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던 111.23달러(6월 23일)에서 12월 17일 현재 55.56달러로 55.67달러의 급락폭을 보인 가운데, 140.70달러(7월 4일)에서 36.45달러(12월 31일)로 104.25달러가 급락했던 2008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의 급락폭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유가급락에 따라 대표적 석유메이저인 BP는 총 10억 달러를 올해 구조조정 비용으로 투입키로 하고 비용절감을 위한 인력감축을 추가로 발표했으며 2016년까지 1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처분키로 했다. 미국의 독립계 코노코필립스 역시 북미지역 자산에 투자를 연기하고 올해 자본예산을 전년 대비 20% 삭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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