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석유화학·방산 부문 '빅 딜'
삼성-한화, 석유화학·방산 부문 '빅 딜'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4.11.26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 삼성테크윈·삼성종합화학 등 4社 1조9천억에 인수

[한국에너지]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이 26일 삼성의 석유화학, 방위산업 부문 4개 계열사를 매각, 인수하는 '빅딜'을 단행했다.

삼성그룹은 26일 이사회와 경영위원회를 통해 삼성테크윈 지분  32.4%를 8400억 원에 한화로,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1조 600억 원에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매각 금액은 총 1조 9000억원 규모다.

삼성테크윈의 주주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증권 등이며, 삼성종합화학의 주주사는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다. 삼성종합화학의 최대주주(38.4%)인 삼성물산은 18.5%의 지분을 남겨 한화그룹과 화학 분야에 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은 비주력 부문을 정리함으로써 전자, 금융서비스, 중공업건설 중심으로 사업 구도를 재편했다. 삼성이 이 같은 대규모 계열사 매각을 추진한 것은 IMF 이후 처음이다.

한화는 이번 인수로 재계 9위로 올라서게 됐다. 특히 방위산업과 석유화학 부문에서 국내 1위로 도약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이번 계약에 따라 상장회사인 삼성테크윈의 지분 32.4%를 확보해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테크윈은 삼성탈레스 지분 50%도 갖고 있어, 한화그룹은 삼성탈레스의 공동경영권도 보유하게 된다.

삼성테크윈은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23.4%(자사주 제외)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이번에 인수하는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자사주 제외)와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삼성종합화학의 지분까지 합하게 되면, 한화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총 81%(자사주 제외)를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또 삼성종합화학은 삼성토탈의 지분 50%도 보유하고 있어, 한화그룹은 삼성토탈의 공동경영권도 확보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통해 2013년 기준 방위사업 부문 매출이 1조 원 규모에서 약 2조6000억 원으로 증가해 국내 방위사업 분야 1위로 도약하게 된다. 또한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로 석유화학사업 부문 매출규모가 18조 원에 이르게 돼 석유화학 산업에서도 국내 1위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한화그룹측은 "이번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됐을 뿐만 아니라 지난 60여 년 한화그룹의 역사 동안 줄곧 그룹 성장의 모태가 돼 온 방위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위상을 국내 최대규모로 격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방위사업과 유화사업의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한화그룹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빅 딜이 성사됨으로써 한화그룹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한 중장기 사업구조 재편작업을 일단락했고, 주요 사업부문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그룹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인수 가격 정산 후 거래를 종료할 예정이다. 인수 대금 분납으로 재무적 부담은 줄일 방침이다. 인수하는 4사의 고용은 그대로 승계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