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리프킨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 수용 못하면 한국 뒤처져”
제레미 리프킨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 수용 못하면 한국 뒤처져”
  • 이소연 기자
  • 승인 2014.10.20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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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한계비용 '0'으로 수렴해 공유사회 될 것"
"원전 설립 비용, 신재생에너지 프로슈머 지원해야"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용 중 무엇이 더 비싼가 하는 것은 관점의 차이다”

제레미 리프킨 경제동향연구소 이사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포럼’에서 ‘대한민국 에너지, 3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펼쳤다.

이날 제레미 리프킨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면 뒤처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레미 리프킨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통신, 에너지, 운송 분야가 서로 융합‧ 발달하며 ‘공유 경제’ 시스템이 특징인 제3차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 에너지, 수송이 모두 디지털화되면서 사물인터넷(IoT)이 발달해 높은 생산성을 갖춘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앞으로 생산성이 높아짐에 따라 한계비용이 0으로 수렴하게 돼 재화를 공유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레미 리프킨이 공유 경제의 중심으로 지목한 것은 에너지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에너지가 생산성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는 데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자가발전하는 프로슈머들이 높아지면서 생산이 극도로 효율화된다는 것.

제레미 리프킨은 공유 경제 ‧ 공유 사회에 대해 “엄마가 아이 장난감을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무인 전기차가 와서 배달할 것이다. 엄마는 아이에게 ‘장난감을 아껴 쓰면 다른 아이가 또 그 장난감을 갖고 재미있게 놀 수 있다’고 말하는 사회”라고 설명했다.

제레미 리프킨은 공유경제에서 한국이 선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인의 DNA에 아시아의 특성인 나눔의 문화가 이를 용이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한국에 세계적 IT 회사, 전자회사, 건설회사, 물류회사, 교통회사 등이 있어 사물인터넷이 발달할 수 있는 기술적 바탕이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고려됐다.

제레미 리프킨은 “한국이 앞서나가야 한다. 대기업이 이제는 젊은이들과 같이 손을 잡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생태적인 사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대안은 없다. 화석 연료처럼 효율 낮은 기술을 계속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이제는 제 3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겠나? 21C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이야말로 앞서나갈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이 끝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제레미 리프킨은 최근 발표된 한국 정부의 에너지 신산업 창출 계획이 현실화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해 말했다. 그는 “프로슈머가 전력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있어야 한다. 프로슈머가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때 지원금을 주며 시장 진입을 쉽게 하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최근 지원 규모를 점점 줄여가고 있는데 옳은 방향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같은 맥락에서 제레미 리프킨은 한국의 원자력 발전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견지했다. 제레미 리프킨은 “원전은 기업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이지 개인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 원자력 발전은 절대 저렴하지 않다. 어느 쪽이 더 비싼지 판단하는 것은 관점의 차이다. 원전 하나를 설립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내는 프로슈머에게 지원해준다면 상당한 긍정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레미 리프킨은 “앞으로 프로슈머가 자신의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하는 시대에 진입할 것이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각국이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독일과 일본이다. 이 변화에 한국이 발맞춰 변화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지게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제레미 리프킨은 누구?

제레미 리프킨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광범위한 연구 ․ 집필 활동을 진행해 왔다. 특히 ‘노동의 종말’(1995)은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노동 시간 삭감을 위한 사회 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 밖에 ‘엔트로피’, ‘생명권 정치학’, ‘바이오테크 시대’,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 ‘공감의 시대’, ‘3차 산업혁명’ 등을 집필했다.

▲한계비용 제로사회란.

최근 발간된 그의 저서 ‘한계비용 제로사회’에는 제레미 리프킨이 예측하는 미래상이 담겨있다. 즉 사물인터넷의 발달로 생산성이 점차 높아져 한계비용이 0에 수렴하게 되면 소유보다 공유하는 사회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책에서 커뮤니케이션 인터넷이 에너지 인터넷, 물류 운송 인터넷과 결합해 슈퍼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창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물인터넷이 21세기 전반에 걸쳐서 글로벌 경제를 전반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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