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다한 가스배관 수도권 집중 ‘도심 속 시한폭탄’ 우려
수명 다한 가스배관 수도권 집중 ‘도심 속 시한폭탄’ 우려
  • 최종희 기자
  • 승인 2014.08.2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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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최첨단 로봇 ‘인텔리전트 피그’ 이용 안전 점검 철저”

“수도권 가스배관은 대부분 수명을 다해갈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풀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고 쉬쉬하는 상황이다.”

도시가스업계 한 관계자의 걱정 섞인 말이다. 그는 가스배관 교체에 현실적인 한계가 뒤따르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도시가스 주배관을 둘러싸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배관은 한국가스공사가 민간 도시가스사들에게 LNG를 공급할 쓰는 관을 말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주배관 공사가 처음 시작된 시점은 1983년 7월부터다. 이후 1987년 2월 수도권에 대규모 공사가 진행된 뒤 최근까지 단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배관의 내구연한이 30년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수명이 몇 년 안 남은 셈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도시가스업계와 관련 단체 등을 중심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정의행동 이현석 대표는 “에너지 안전에 대한 관심을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켜야 한다”면서 “주배관 문제도 이미 위험성이 알려져 있는 만큼 공론화 과정을 통해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시가스업계 한 관계자도 “가스배관 폭발은 분명 싱크홀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큰 재앙”이라면서 “우리 사회 모두가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주배관의 건설과 사후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가스공사는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며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내구연한을 넘긴 배관이 일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주기적으로 안전 테스트를 실시해 결함 발견 즉시 교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 수출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갖은 로봇 ‘인텔리전트 피그’가 배관으로 투입돼 부식 정도를 체크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무리 점검을 잘해도 내구연한이 정점에 도달한 가스배관은 위험요소를 항상 안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가스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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