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것 없고 공짜는 많네 … ‘에너지의날’ 청계광장 가보니
버릴것 없고 공짜는 많네 … ‘에너지의날’ 청계광장 가보니
  • 이소연 기자
  • 승인 2014.08.2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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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끄고 별을 켜다' 계몽보다 축제
▲ 22일 청계천에서 진행된 '불을 끄고 별을 켜다' 행사에서 아이들이 에너지 절약 놀이에 참여하고 있다.

미니 자전거에 앉은 초등학생이 페달을 돌리자 믹서기에 담긴 바나나가 갈렸다. 한껏 신이난 아이의 발이 빠르게 움직이자 이를 지켜보던 엄마의 얼굴에도 웃음이 터졌다. 자전거 발전기를 돌린 대가로 아이에게 돌아온 것은 달콤 시원한 바나나 음료.

지난 22일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 '에너지의 날'을 맞아 에너지시민연대가 주최한 ‘불을 끄고 별을 켜다’ 행사가 열렸다. 약 20여개의 부스가 설치된 청계 광장에는 초, 중, 고 학생들부터 노인까지 수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환경실천연합회, 신은초등학교 초록동아리, 에너지놀이 강사모임 등의 단체 관계자는 부스마다 자리잡고 기획한 톡톡 튀는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딸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한 한 주부는 “우연히 지나가다 들렀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행사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계몽’보다 ‘축제’의 성격이 짙었던 탓이 크다.

시민들은 새로운 에너지 사용 방식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신기한 체험을 하고 각종 선물을 얻어갔다. 갈증에 지친 시민들은 자전거 페달을 밟아 얻은 전기로 만든 음료를 마셨고 배가 고픈 시민들은 태양열을 이용해 조리한 음식을 맛봤다. 에너지절약 서약에 서명한 시민에게 무료로 팥빙수를 제공한 건국대학교 Campus Energy Saver 한 관계자는 “100명 이상의 분량으로 준비한 팥빙수 재료가 떨어져 재료를 추가로 구매하는 중이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서울시는 현재 진행중인 에너지 절감 관련 제도를 홍보하기도 했다. 서울동부 녹색소비자연대는 ‘찾아가는 에너지 직거래 장터’를 통해 시중 가격보다 30% 저렴하게 LED를 판매했다. 그야말로 오락과 실속을 모두 갖춘 행사인 셈이다.

한편 오후 전시 체험 교육이 끝난 오후 7시부터 진행된 ‘제11회 에너지의 날’ 기념식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성규 환경부장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에너지시민연대 김재옥‧남미정‧남부원‧지영선 공동대표,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등 각계 인사 20명이 참석해 에너지 절약의지를 다졌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소등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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