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배럴의 캐나다산 오일샌드, 누가 주인 되나?
수백만 배럴의 캐나다산 오일샌드, 누가 주인 되나?
  • 최종희 기자
  • 승인 2014.08.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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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거쳐 멕시코만 향하던 송유관 방향 틀어 중국 겨냥

캐나다 서부 알베르타 주에 매장돼 있는 엄청난 양의 오일샌드(원유를 함유한 사암)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당초 북미로 향하려던 오일샌드가 미국 내 환경단체의 반대에 막혀 방향을 잃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가장 강력한 새 주인 후보로 그동안 오일샌드에 호시탐탐 눈독을 들여왔던 중국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에너지 협력센터가 발표한 ‘북미지역 에너지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서부 앨버타 주의 오일샌드 중유를 멕시코만으로 수송하기 위해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KXL)를 진행하고 있다. KXL의 송유용량은 80만 배럴 수준.

이 송유관은 미국 남부를 거쳐 멕시코만에 있는 정유소를 연결한다. 당초 캐나다는 2012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러던 중 문제가 터졌다. 미국 내 환경단체들이 오일샌드 개발과 송유관 건설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반대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자 미국 정부도 송유관 건설 여부에 대한 확답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결국 미국이 빠르게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채 시간만 보내고 있는 사이 중국이 캐나다와 손잡을 파트너로 급부상했다.

미국 내 일부 환경단체가 수백만톤이 오가는 오일샌드 송유관을 북미가 아닌 중국으로 돌려놓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중국은 애초부터 캐나다의 오일샌드를 얻기 위해 수차례 러브콜을 보내고 있었다. 그동안 수십억 달러를 캐나다 앨버타 주의 오일샌드에다 투자해온 점이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캐나다는 KXL 프로젝트가 좌초될 경우를 대비해 현재 4가지 대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만을 대신해 태평양과 대서양으로 뻗어가는 송유관을 각각 2개씩 모두 4개 건설하겠다는 게 캐나다의 구상이다. 이들 송유관을 통해 캐나다는 하루 평균 300만 배럴의 오일샌드를 내보낼 계획이다.

여기서 태평양을 관통할 송유관은 단연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 환경단체의 반대 목소리를 중국이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캐나다 알베르타 주의 오일샌드와 관련해 송유관 건설사업 방향이 틀어지면서 중국이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 정유시설들도 이미 캐나다산 중유를 처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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