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내수점유율 회복에 박차
SK에너지, 내수점유율 회복에 박차
  • 조재강 기자
  • 승인 2014.07.0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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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에 기름 공급 … S-OIL은 하락 예상
▲ 지난 4일 SK에너지가 올해 알뜰주유소 공급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SK에너지가 알뜰 물량에 힘입어 다시 30%의 내수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은 알뜰주유소>

SK에너지가 알뜰주유소 공급자로 최종 선점됨에 따라 내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는 지난 4일 1부 시장 알뜰주유소 공급자로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를 선정했다. 이로써 두 정유사는 오는 8월부터 1년간 자영 알뜰주유소 433개,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160개, 농협 알뜰주유소 469개에 기름을 각각 6억 리터씩 공급하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현대오일뱅크가 중부권(경기, 강원, 충청), SK에너지가 S-OIL을 대신해 남부권(경상, 전라)으로 나눠 직접 공급한다.

특히 2011년 말 알뜰주유소가 생긴 이래 처음 공급자로 선정된 SK에너지는 이번 입찰에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해 경쟁 정유사를 따돌렸다. 당초 참여만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입찰에 적극적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알뜰의 성장과 내수부진이 SK에너지의 적극적인 의지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기준 알뜰주유소는 약 1062개로 전체 주유소의 10%에 근접하고 있고 그에 따른 물량도 연간 12억리터로 상당하다.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에 고심하고 있는 SK에너지로서는 더 이상 놓칠 수 없는 시장이 된 셈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공급 물량이 내수점유율의 하락 원인으로 분석된 것 같다”며 “이번 낙찰은 점유율 회복을 위해 알뜰 공급자로 선정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SK 내부에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유공사 석유수급통계에 따르면 실제 알뜰주유소 등장 이후 업계 1위인 SK에너지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2012년 32.4%, 2013년 29.8%, 올해 4월까지 28.3%로 계속 감소 추세다.

같은 기간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한 현대오일뱅크, S-OIL 등은 내수 점유율이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 22.2%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올해 4월까지 23.1%로 끌어올렸다. S-OIL은 2012년 16.3%, 2013년 18.0%, 올 4월까지 18.7%로 늘어났다. 알뜰의 등장으로 경쟁사는 점유율이 높아가고 있는 반면, SK에너지는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

향후 SK에너지가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함에 따라 SK에너지의 내수점유율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30%대 점유율로 회복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S-OIL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공급자 입찰에서 탈락한 S-OIL은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 지난번 알뜰에 공급했던 물량만큼 내수점유율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알뜰 외에 국내에 기름을 팔 수요처가 마땅치도 않다.

이에 대해 S-OIL 관계자는 “자사는 그동안 점유율이란 수치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 왔다”며 “이번에 알뜰 공급자로 선정되지 못해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지만 이는 단기간의 영향일 뿐 향후 보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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