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한진그룹 보유지분 전량 ‘매입’ 확정
사우디 아람코, 한진그룹 보유지분 전량 ‘매입’ 확정
  • 조재강 기자
  • 승인 2014.07.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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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성장 위해 적극 지원” 밝혀
동북아 오일시장 전초기지 역할 기대

S-OIL의 최대주주인 AOC(Aramco Overseas Company B.V.)는 지난 2일 한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S-OIL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AOC는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로서 투자 및 조인트 벤처 활동 등을 통해 사우디 아람코를 지원하고 있으며 1991년부터 S-OIL의 대주주가 됐다. 실질적 대주주인 아람코는 사우디의 국영기업으로 석유 탐사, 생산, 정제, 유통 등에 있어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S-OIL에 따르면 한진그룹이 보유한 S-OIL 주식 전량 약 3200만주(기발행 보통주의 28.4% 상당)를 매입하기로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금액은 약 1조9829억원(19억5천만달러)으로 거의 2조원에 달한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AOC의 S-OIL에 대한 지분율은 34.99%에서 63.4%로 증가된다. 이번 거래는 정식 계약 체결 및 관계기관의 승인 이후에 확정될 예정이다. 이로서 2대주주였던 한진그룹과 7년간 파트너십 관계는 끝을 맺게 됐다.

칼리드 알 팔리 아람코 총재는 매입 관련 발표문에서 “이번 주식 매입을 통해 사우디 아람코는 한국 경제에 대한 확신과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아람코사의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며 “S-OIL의 성장에 대한 AOC의 적극적인 지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아람코의 지분 인수로 인해 S-OIL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북아 오일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아람코가 S-OIL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S-OIL이 위치한 한국은 기술력, 지리적 접근성 등이 뛰어나 동북아 오일 시장을 공략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아람코로서도 S-OIL의 역할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긴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오일 허브에도 S-OIL을 참여시키고 있다. S-OIL은 지난해 10월 동북아오일허브 울산북항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인 ‘코리아오일터미널’에 지분(11%)을 투자했다.

또한 아람코는 현재 울산에 8조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초고도화 시설을 건설 중이다. ’18년까지 중질유 분해시설 및 석유화학 하류부문 시설이 들어선다. 이곳은 동북아 오일 수출 전초기지 역할이 기대된다.

공장설비 운영을 도맡은 S-OIL로서는 그만큼 매출, 수익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OIL은 공사가 완공되면 연 25억달러 이상의 수출 증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나세르 알 마하셔 S-OIL 대표는 “S-OIL의 성장을 이끌어온 아람코가 한진 보유지분을 전량 인수한 것을 계기로 S-OIL은 적극적 투자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지속성장을 위한 장기 성장기반을 확고하게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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