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경영쇄신 나선다
한전기술, 경영쇄신 나선다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4.04.14 1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리근절․안전역량 강화 … 본부장 3명 전원 교체

한국전력기술이 상반기 내 경영쇄신을 본격화 한다.

한전기술은 그 첫 번째 신호탄으로 지난 11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본부장급 상임이사 3명 전원을 교체하고 했다.

원자력본부장에는 조직래 前 신기술 Business Group장, 경영관리본부장은 신문철 前 한국전력 경기지역본부장, 플랜트본부장은 김재원 前 플랜트사업개발처장을 선임․발령했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기존 상임이사들이 원전비리와 관련이 없고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지만 자체 경영쇄신의 일환으로 인사가 진행됐다”며 “경영쇄신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전기술은 상임이사 교체 외에 정부의 원전비리 재발방지대책을 성실히 이행함과 동시에 회사 자체적으로도 비리근절․원전 안전역량 강화를 위한 다각도의 경영쇄신을 추진중이다.

우선 비리근절을 위한 감시․견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미 지난달 감사실 내에 전문엔지니어 인력 6명을 확충해 ‘기술감사팀’을 신설한 것에 이어 이번달에는 외부 전문가들로 기술감사위원회도 구성된다. 위원회에서는 기술감사에서 지적된 사항 등을 검토하여 현행 업무 관행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기술감사위원회는 외부 산․학․연 전문가와 한전기술 內 관련 기술그룹장 등으로 구성되며 한전기술 자문기구 형태로 월 1회 개최된다. 특히 위원회의 제안 사항은 반드시 업무에 반영되도록 규정으로 명문화했다.

외부에서의 비리 제보 활성화를 위해서는 ‘레드휘슬’을 도입했다. 이는 비리 제보자의 IP주소 등 제보자 신원 보호를 위해 외부 신고시스템이다.
지금까지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운용하고 있는 비리신고보상금 제도를 외부 제보자에게도 적용해 최고 보상금 2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비리 내부 직원간의 비리 연루 가능성도 차단한다. 기기명, 공급자, 기기검증기관, 기술검토 방법, 검토 일정․결과 등 한전기술의 기술검토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술문의 창구를 공식화했다.
   
비리근절을 위한 인사 혁신도 동반된다. 이와 관련 오는 5월부터 제작업체와의 유착관계 형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순환보직제를 실시한다.

발전소 현장근무자는 동일발전소에서 2년 근무를 기준으로 삼았다. 기기검증 담당인력의 경우 공급사 기준 동일 기기를 기준 5년이다. 이 과정에서 기술인력의 경력 관리를 철저히 해 순환보직으로 인한 기술력 저하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적 폐쇄성이 큰 기기검증 분야에 시범적으로 3명의 외부전문가 영입을 추진하고 향후 영입 분야․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원전 안전성 강화에도 힘쓴다. 작년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이 기기검증 분야에 발생함에 따라 기존 각 기술부서에서 개별적으로 수행하던 기기검증 검토․승인 업무를 ‘원전기기안전센터’로 통합했다. 센터에 소속된 3개 팀(내진/내환경/CGID)은 위조, 인적 오류 등의 내용을 상호간 검토하는 ‘더블 체크’를 실시한다.

설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원전설계점검팀’은 개별 부서에서 수행한 설계결과물을 독립적으로 재검토․보완한다.

제작업체 기술지원을 위해서 오는 6월 ‘품질관리교육센터’를 신설해 영세한 기기공급사 대상으로 품질 관련 교육은 물론 공급자 문서 첨삭 지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쇄신방안을 금년 상반기 內 조속히 완료할 계획”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방만 경영을 개선하고 경영성과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기술은 지난해 10월 박구원 사장 취임 이후 원전비리 사건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경영 전반의 쇄신방안을 수립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