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성 회복의 길은 멀다
신뢰성 회복의 길은 멀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14.03.0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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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 관련 기업들과 함께 원전사업자 안전헌장을 선포했다.

안전하고 투명한 원전운영과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원전 공공기관이 준수해야 할 명확한 운영원칙을 대내외에 공개하고 이를 반드시 준수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말부터 조직·인사·문화에 대한 3대 경영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원전산업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부품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협력업체를 확대하고 경쟁을 촉진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입찰에 참여하려는 업체에 대한 납품실적 요건을 대폭 완화해 역량 있는 신규업체의 진입장벽을 제거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과오를 씻고 새롭게 도약하려는 한수원의 계획이 성공하느냐는 결국 얼마나 오랜기간 지치지 않고 이를 실행하느냐에 달렸다.

한수원이 대중에 깊게 각인된 불신의 눈초리를 지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불신의 병은 완치가 대단히 어려운 병이다. 더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대중들이 안전성에 의문부호를 달기 시작했다. 원전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칭송하던 시대에서 안전성과 신뢰성에 더 높은 가치를 두기 시작했다. 작은 실수 하나에도 ‘그러면 그렇지’ 혹은 ‘그럴 줄 알았다’ 류의 힐난이 쉽게 등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원전 관계자들에게 끊임없는 혁신노력이 요구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제 아무리 좋은 대책도 그것을 운용하고 실행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아무리 좋은 대책을 마련한다고 해도 종사자가 규정과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긴장의 끈을 놓는다면 사상누각(砂上樓閣)과 같다. 원전사업자 안전헌장의 내용처럼 투명하게 원전을 운영하고 정보를 공개하는 한편, 원활한 소통으로 최상의 안전 수준을 확보함으로써 국민 원전 안심 시대를 개막해야 한다.

한수원 솔직투명하게 조직을 운용하고 비판에 억울해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불신의 병이 빨리 치유되지 않는다고 조급하게 생각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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