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사장의 책임과 과제
조석 사장의 책임과 과제
  • 한국에너지
  • 승인 2013.09.2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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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한수원 신임 사장이 지난 26일 취임했다. 조 사장의 취임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한수원이 원전비리로 인해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조석 사장이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하고 한수원이라는 거대 조직을 잘 끌고 나갈 수 있을 지는 전력업계의 최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한수원은 물론 원전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 회복이 결정될 것이다.

조 사장도 당연히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조 사장은 취임사에서 “실추된 회사의 위상을 생각할 때 태산같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위기를 가져온 주요 원인인 납품 비리 문제와 원전 안전 문제, 조직문화 문제를 철저하게 진단하고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이 위기를 한 단계 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사장은 “이제 우리는 부끄러운 지난날과 결별해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비리의 대명사’라는 오명을 씻고 새 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각오와 다짐이 필요하다”며 “지난날의 잘못된 관행과 완전히 단절하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조직변화, 인사혁신, 문화개혁이라는 3대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모 부장 집에서 수 억원의 현금 뭉치가 발견되고, 김종신 전 사장이 인사청탁 등으로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한수원은 단순한 원전 남품비리를 넘어 조직 전체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면서 과연 한수원이라는 조직에 원전산업을 계속해서 맡겨도 되는 것이냐는 소리까지 나왔다.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것이다.

원전산업은 국민의 신뢰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사회적 수용성을 담보하지 않고는 원전의 미래는 없다. 그 중심에 한수원이 있다. 그래서 한수원의 모습은 원전산업 신뢰와 직격된다고 할 수 있다.
“하루라도 빨리 잘못을 바로잡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는 조 사장의 말대로 한수원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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