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 목숨 걸고 합니다”
“에너지절약, 목숨 걸고 합니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3.07.1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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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인 넥센타이어 상무

인버터·자연채광… 곳곳에 에너지절감 설비

▲오세인 넥센타이어 상무

“좋은 타이어를 만들고, 직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일하려면 에너지를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에너지 비용 때문에 가장 중요한 품질, 직원 건강과 삶의 질을 포기할 수는 없다”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을 이틀 앞둔 8일 오후 창녕공장에서 만난 오세인 상무는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계획적으로, 연속 생산을 함으로써 불량률을 낮추고, 단위 설비 가동률을 높여 낭비요소를 없앴다”면서 “공장 곳곳에 에너지절감 요소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연비를 높이는 친환경 타이어나 고성능 타이어를 만들려면 에너지가 더 많이 필요하다. 구름저항을 줄이기 위해 기존 ‘카본’에서 ‘실리카’ 소재의 사용량을 늘리고 있는 추세인데 실리카는 180℃ 정도 고온과 압력을 가해 타이어를 쪄내는 가류공정 시간이 더 길다.

타이어 제조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재료비. 그 다음이 전기, 스팀, 온수, LNG 등 에너지 비용이다. 재료비는 고정비용이니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밖에 없다.

오 상무는 “넥센타이어 창녕공장의 1년 전기요금만해도 5억원이다. 에너지절약, 목숨걸고 할 수 밖에 없다. 공정용 스팀의 폐열을 기숙사 온수로 이용하고 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넥센타이어가 1조 7천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0월 준공한 창녕공장은 단일 타이어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크기뿐만 아니라 친환경 공정과 전공정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넥센의 미래 성장동력이다.

오 상무는 “오늘 둘러본 공장이 세계 1등 타이어 공장이다. 규모, 시설, 시스템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인 친환경 공장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최신설비를 도입했고, 원재료 입고에서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전체 공정의 운반, 보관과 같은 물류 자동화를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공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자연채광 설비. 일명 ‘라이트 밴드’다. 공장 지붕에 23개의 긴 창을 내어 자연광을 실내로 들여놓았다. 타이어에 나쁜 영향을 주는 적외선과 자외선은 막고, 가시광선만 투과할 수 있다. 조명용 전력사용량을 줄이고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어 공조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천장의 조명은 일부 공정에 LED램프를 적용하고, 형광등은 격등으로 켜 전력사용량을 줄였다. 압연·압출·준비·성형공정 천장에 22W급 LED램프를 설치했더니 한 달에 1344kWh를 아낄 수 있게 됐다. LED는 형광등 대비 전력을 70% 정도만 소비하고, 수명은 6배나 더 길다. 면광원이라 반사갓을 자주 바꿀 필요가 없다.

오 상무는 “교체비용을 생각하면 비싸더라도 LED를 설치해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공정 곳곳에 에너지절감 설비를 적용했다. 인버터가 일등공신이다. 보일러 FD 팬 모터를 댐퍼로 조정하다가 인버터로 바꿔 30% 정도 에너지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소비전력이 75kW에서 53kW로 줄어 한 달이면 1만 5840kWh를 절감할 수 있다.

믹서 메인 모터의 인버터용 전압을 3300V에서 6600V로 승압시켜 전력 손실은 1/4로 줄이고, 송전전력 효율을 4배로 높였다. 냉각수 펌프에도 인버터를 도입했다. 변동 부하일 때 필요한 만큼만 펌프를 돌려 전력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오 상무는 “지난해 넥센타이어 창녕공장의 타이어 생산량은 2만 6150톤, 올해 5만 1362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설비가동 효율을 높여 전력사용량은 510만kWh에서 751만kWh 수준으로 최대한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준공한 지붕의 태양광발전설비는 제4공장까지 모두 설치해 총 10MW 규모로 증설할 계획이다. 1단계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전량 상업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추가로 건설하는 태양광 전력의 일부를 본관동 조명용 전력으로 공급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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