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뼈를 깎는 고통 감내해야
한수원, 뼈를 깎는 고통 감내해야
  • 한국에너지
  • 승인 2013.06.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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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비리에 연루된 한국수력원자력 부장 집에서 억대의 현금 뭉치가 발견됐다고 한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한수원 송모 부장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수 억 원대의 현금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부장은 신고리 1ㆍ2호기 등에 납품된 JS전선 제어케이블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위조 시험성적서를 승인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아직 돈의 출처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비리와 관련된 검은 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그래도 공기업 부장급 집에서 억대 현금 뭉치가 나왔다니 기가 막힌다.

이번에 자택에서 억대 현금 뭉치가 발견된 송모 부장은 한국전력기술 관계자 등으로부터 JS전선의 제어케이블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위조된 시험성적서를 그냥 승인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납품업체와 시험 용역업체들은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고 송모 부장은 억대 뇌물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검찰수사가 한수원에 초점이 맞춰지자 한수원 내부에서는 억울하다는 분위기가 있다. 시험성적서 위조에 직접적인 업무 연관성이 없는 데 정부가 이번 원전비리의 희생양으로 한수원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원전비리를 근본적으로 파헤치려면 정권의 연관성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실 시험성적서 위조가 한수원과 업무적으로 직접 연관이 없고 원전비리의 뿌리가 정권과 연결돼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송모 부장에게서 억대 현금이 발견된 이상 한수원 역시 원전비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억울하다는 말을 할 상황은 아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원전 비리를 완전히 끊으려면 아예 한수원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이 말이 타당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수원 역시 이번 기회에 자신의 환부를 스스로 도려내는 뼈를 깎는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국민의 평가를 기다리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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