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위 신재생에너지원 개발 ‘관건’
대단위 신재생에너지원 개발 ‘관건’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3.01.0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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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연계 대단위 태양광·풍력단지 개발 계속될 듯
수출중심의 에너지원 개발… 풍력발전 개발 우세 전망

▲ 남부발전이 가파도에 세운 풍력단지 모습
올해 발전 5사(남동·남부·서부·중부·동서)들은 신재생에너지원 공급을 위해 지난해보다 더욱 바삐 움직일 것이다.

올해부터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제도(이하 RPS)에 따른 의무공급 비율이 지난해보다 0.5% 많아진 2.5%로 높아졌고 전력수요증대로 발전량이 많아지면서 의무이행물량 자체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RPS 의무량인 642만279MWh중 법적으로 연기가 가능한 최대치인 30%의 공급이행분을 모두 올해로 미뤄놓은 상태여서 발전사별로 공급의무에 따른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발전사들이 정부가 설정한 할당량보다는 RPS제도 불이행에 따른 과징금을 물지 않을 정도의 공급물량을 목표로 두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미 발전사들은 공급이행물량 조달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현재 발전사별 신재생에너지 자체 생산분 비중은 RPS 공급이행분의 30∼40% 수준에 그친다.

연기한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태양광의 경우 거래시장을 통해 구입하고 비태양광 부문은 정부가 보유한 REC를 구입하는 선에서 충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발전사들이 과징금을 물지 않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원을 개발하거나 정부가 배분하는 REC물량을 대량 확보하는 길밖에 남지 않았다.

이미 지경부는 지난해 10월 국가가 소유한 97만 REC를 공급의무자에게 1차 배분했다. 태양광을 제외한 신재생에너지원의 경우, 거래시장을 통해 구매가 어렵기 때문에 발전사를 비롯한 RPS의무 공급자들은 정부가 어느 정도 REC 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는 형편이다.

결국 대단위 신재생에너지원을 개발하는 일만이 발전사들이 올해 과징금을 물지 않는 유일한 길이다.

지난해에도 발전사들은 산업단지와의 연계를 통한 대단위 태양광단지 건설이나 풍력단지 개발 등을 시도했다. 올해도 이러한 노력은 꾸준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대단위 개발과 함께 발전 5사들의 신재생에너지원 개발 특성은 해외수출을 염두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이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원 개발정책이 수출중심이라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올해 발전사들의 사업추진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수출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추진성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문은 풍력이다. 지난해 발전 5사들은 풍력발전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풍력발전은 사업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인허가 문제로 지연이 잦아 의무이행이 가장 어려운 신재생에너지원 중 하나다. 지난해 정부는 총 298MW 풍력발전조성 계획 중 11MW를 조성한데 그쳤다.

하지만 남부발전의 국산 100기 사업, 남동발전의 노부스 풍력발전단지 착공 등 발전사들은 풍력발전단지 건설에 많은 힘을 쏟았다.

풍력단지 조성을 통해 협력사와 엔지니어링·설치·시공·운영기술을 습득하고 터빈사 및 건설사가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활로를 찾는 것이 정부와 풍력업계의 숙원이기 때문이다.

서남해 해상풍력발전 사업은 이같은 숙원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야심작이다. 해상풍력은 인허가 문제가 많고 바람이 일정치 않은 육상풍력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해법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한전과 한수원, 발전 5사가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한국해상풍력이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을 주도하게 됐다. 발전량은 250만kW로 원전 2기의 전력생산량과 맞먹는다.

사업지역은 전남 영광군 안마도와 전북 부안군 위도 부근 해상으로 사업비는 12조원에 육박한다. 정부는 오는 2019년까지 8년간 추진되며 내년 3월 발전사업 허가신청을 시작으로 실증단계는 2015년 6월까지, 시범단계는 2016년까지, 확산단계는 2019년까지 건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완공되면 해상풍력발전터빈 500기가 서남해안 일대를 가득 메우게 된다.

태양광 역시 수출중심의 대단위 조성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STX솔라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에 태양광 발전단지를 건설중이다.

올해 상반기에 45MW급 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가 건설된다. 이는 연간 1만 9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66만㎿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다.

중부발전도 2011년 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볼더시 태양광 발전사업’을 위한 사업권 계약체결로 약 6.2㎢ 규모 부지에 300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2014년 12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태국과도 8㎿ 규모의 시암 태양광 발전사업 공동 추진협약(MOA)을 체결했다.

태국 방콕에서 엔지니어링 업체인 도요타이, 전력설비 제조사인 시암 스틸 그레이팅 그룹과 추진하는 이 사업은 방콕 북부 앙통주에 8㎿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것으로 생산 전력은 태국 지방전력청(PEA)에 판매하게 된다.

하지만 각 발전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원 개발에는 인허가와 적절한 부지매입등 의 어려움이 함께 따라다니기 때문에 일부 발전사 관계자들은 실제로 ‘의지만 가지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못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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