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방폐장 유치 성명 ‘관심집중’
서울대 교수 방폐장 유치 성명 ‘관심집중’
  • 한국에너지
  • 승인 2004.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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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60명 학내 지하에 방폐장 유치 총장에 건의
강창순 원자핵공학과 교수 등 서울대 교수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서울대에 건설하자는 제안을 학교측에 건의해 그 실현 가능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창순 교수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부안사태를 염려하는 서울대 교수 모임’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수거물관리시설 유치가 안전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과학적 확신을 바탕으로 서울대가 이 시설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건의문을 총장께 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중요한 국책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며 국가에너지의 소모”라고 말하면서 “뒷짐만 지고 물러서 있기 보다는 솔선수범함으로써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부지와 관련해서는 “서울대 관악산 부지 내에는 이미 넓은 지하 공동이 준비돼 있다”며 “이 공간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의 동굴 처분은 물론 사용후 핵연료 중간 저장을 수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의 영구 처분에 대비한 지하 연구시설을 유치하기에도 적절한 장소”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6일부터 실시된 서명운동에 서울대 교수 60여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주장에 대해 서울대가 8일 공식적으로 검토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가운데 관악구청 등 해당 지자체들이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향후 이 문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근배 서울대 기획실장은 지난 8일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에 대한 교수들의 성명 등 관련 자료를 받았으며 이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지자체들의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구청장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를 무시한 즉흥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대 교수들이 스스로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학교에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은 어느 면으로 보나 긍정적인 모습이다”고 말한 뒤 “하지만 이 문제는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의견수렴, 그리고 부지 적합성 조사 등 거쳐야 할 과정이 산적해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예단할 시점은 아니다”고 언급했다.<변국영 designtimesp=8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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