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혼합해도 품질·성능 차이없다”
“휘발유·경유 혼합해도 품질·성능 차이없다”
  • 이윤애 기자
  • 승인 2012.04.09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유관리원, 기름값 인하 방법으로 혼합판매 가능

정유사간 휘발유, 경유 제품을 혼합해 주유해도 차량의 연비나 배출가스 발생 등 품질과 성능에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기호 한국석유관리원 팀장은 9일 소비자시민모임에서 개최한 ‘혼합판매 현물 전자상거래 석유시장 소비자에게 과연 이득인가?’ 세미나에서 ‘정유사별 석유제품혼합에 따른 품질 및 차량성능 평가연구’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팀장은 “품질평가 결과 혼합에 의한 기준 저하등과 같은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성능평가면에서도 혼합에 의해 차량성능이 저하되는 특이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의 주장에 따르면 정부가 기름값 인하로 추진중인 혼합판매나 전자상거래를 통해 휘발유를 사서 주유해도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이는 그동안 정유사가 ‘품질관리가 어려워진다’며  혼합판매를 거절해왔던 이유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품질평가는 정유사별 개별제품과 2개 정유사 혼합, 3개 정유사 혼합, 전체 정유사 혼합 등 휘발유 경유 각각 15개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성능평가는 정유사별 개별제품과 전체 정유사 혼합 등 각각 5개를 대상으로 했다.

휘발유 품질평가는 옥탄값, 증류성장, 산소함량, 증기압, 황분, 메탄올 함량 등 16개 항목에 대해 검사했으며, 경유 품질평가 항목으로는 유동점, 인화점, 동점도, 동판부식 등이 선정됐다.

성능평가는 도심주행, 고속도로주행 연비측정과 배출가스 시험을 진행했다.

한편 정부 생각대로 주유소 혼합판매 비율을 20%로 늘려도 기름값 인하 효과가 크지 않고, 정부의 혼합판매 정책이 정유사들의 상업적 재산권(상표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원철 대한석유협회 상무는 “각 정유사들이 엄격하게 품질관리를 하는 만큼, 혼합판매를 해도 자동차 성능에 문제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혼합판매 본격 허용 시 가짜 석유가 범람할 우려가 있으며,  정유사들의 브랜드 가치가 일순간에 없어질 우려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덕환 서강대 교수는 “혼합판매는 품질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가 주유 할 때 혼합판매인지 여부를 알고 선택하느냐하는 문제”라면서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소주를 섞어 마셔도 품질에 문제가 없는데, 이를 섞어 팔라고 강제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