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속 휘발유 판매 증가
고유가에 속 휘발유 판매 증가
  • 이윤애 기자
  • 승인 2012.02.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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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관리원, “가짜석유 강력 단속 결과”

연일 유가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휘발유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이 가짜석유에 대한 강력한 단속으로 가짜석유가 줄고 정상제품 유통이 그만큼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지난 28일 고유가 시대에는 차량 사용이 줄어 휘발유 사용량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 각종 통계에 따르면 휘발유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 휘발유 판매량과 동일하게 가짜석유 주원료의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석유관리원은 최근 고유가 속에서 휘발유 사용량이 증가하는 이유는 가짜석유에 대한 강력한 단속의 결과라고 전했다.

석유관리원의 분석에 따르면 용제수급상황 및 국내 석유제품 소비물량 분석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간 가짜휘발유의 주원료인 용제 1호와 4호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6.8만kL) 감소했으며, 이와 반대로 같은 기간 휘발유 판매량은 2.6%(9.7만kL)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휘발유에 용제가 약 70% 혼합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용제 판매물량 감소량과 휘발유 판매물량 증가량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석유관리원은 지난해 연이어 발생한 가짜석유로 인한 주유소 및 주택가 폭발․화재사고로 국민의 재산은 물론 인명피해까지 발생하자, 가짜석유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주유소의 불법시설물 특별점검 등 강력단속에 돌입했다.

이와 동시에 가짜석유 유통의 마지막 단계인 주유소 단속에서용제가 가짜석유의 원료로 불법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으로 조직 및 업무를 전면 개편한 바 있다.

석유관리원은 최근 고유가 상황에서 휘발유 사용량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연도별 자동차 등록 증가 비율이 일정하고 그로인한휘발유 소비 증가량은 미미하며 ▲알뜰주유소의 이용률 급증 현상 등을 살펴볼 때 소비자의 과소비 경향으로도 보기 어렵고 ▲주유소의 저장시설 규모를 고려하면 사재기 역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허은영 서울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초 고유가 시대에는 차량사용이 줄어 휘발유 소비량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각종 경제지표로 볼 때도 휘발유 소비가 줄어들 것을 예상할 수 있다”며 “최근의 소비량 증가 통계는 오히려 가짜휘발유에 대한 강력한 단속의 효과로 나타난, 즉 그동안 잃어버렸던 휘발유 소비량이 단속으로 인해 제대로 통계에 잡힌 것으로 보는 것이 더욱 일리있다”고 말했다.

강승철 석유관리원 이사장은 “결국 휘발유 소비 증가량만큼 가짜석유가 유통되고 있었음을 반증하는 결과”라며 “석유관리원은 강력한 단속으로 가짜석유가 줄어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석유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가짜석유 원료 불법유통차단과 석유시장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통해 가짜석유 근절하는데 가일층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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