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2차 대규모 인력감축 의미와 파장)감축규모 커 진통 클 듯
(두산重 2차 대규모 인력감축 의미와 파장)감축규모 커 진통 클 듯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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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효율화 이유… 생산직 1,000여명 주타깃
두산중공업의 이번 2차 인력감축은 여러 면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중에서도 회사가 인력감축의 중요한 이유로 들고 있는 경영효율 향상을 위해서는 어느정도가 적정인력인지, 과연 생산직에 대한 대규모 인력감축이 생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없는지, 두산중공업이 궁극적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러한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는지가 특히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우선 기본적으로 이번 인력감축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라기 보다는 기본적인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두산은 舊 한국중공업을 인수한 후 미국의 매킨지社에 전반적인 경영컨설팅을 받았고 그 결과 대규모의 인력감축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 당시 정확히 어느정도의 인력감축이 필요했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알 수 없으나 수 차례에 걸쳐 인력감축을 해야 한다는 결론은 확실했다.
사실 그 때부터 단계적인 인력감축이 추진될 것이라는 소리가 나왔고 인력감축의 불가피성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 당시에서 봤을 때 향후 국내 발전설비시장의 성장 등을 분석했을 경우 舊 한국중공업의 인력이 필요 이상으로 많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2000년 관리직을 대상으로 1,200여명의 인력감축을 단행했을 때도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결국 추가적인 인력감축을 어느정도 예상했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번 인력감축의 성격과 규모이다.
이번 인력감축은 지난 1차 때와는 달리 생산직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명예퇴직 형식을 빌리고 있고 아직까지는 신청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회사의 방침인 이상 계획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과연 두산중공업이 생각하고 있는 적정인력이 과연 어느정도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인력감축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두산중공업의 전체 인력은 현재 6,000여명에서 4,50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력감축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경영효율을 달성하기 위해 과연 4,000여명대의 인력이 적정한 것인지 아니면 추가적인 인력감축이 더 필요한 것인지도 알 수 없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두산중공업 내부에서는 ‘과연 이것으로 끝날 것인가’라는 의문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특히 생산직에 대한 인력감축은 그 의미나 파장에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목이다.
이번 인력감축은 대략 1,000여명의 생산인력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발전설비를 독점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업종 성격상 일정규모의 생산인력은 반드시 필욧하다.
또 다년간에 걸쳐 기술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생산직에 대한 감축은 자칫 발전설비산업 기술발전을 가로막을 수 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수주 부진에 따른 매출감소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입장에서는 생산직에 대한 인력감축도 전체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불가피 할 수 있으나 생산직 감축은 여러 면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낳고 있다.
과연 1,000여명의 생산직 인력을 줄이고도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할 수 있을 지 여부와 함께 두산중공업이 국내 발전설비산업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적 기술 차원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두산중공업은 인력감축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생산활동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이에 대한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舊한국중공업 인수 후 줄기차게 추진하고 있는 인력감축과 관련 그 진의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두산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력감축과 관련 “과연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을 계속해서 끌고 나갈 생각이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인력감축은 아직은 본격적으로 추진되지 않고 있으나 회사의 경영방침인 이상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변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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