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흡한 에 지절약 시책
미흡한 에 지절약 시책
  • 한국에너지
  • 승인 2011.07.3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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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전력수요가 경신되는 와중에서도 과잉냉방으로 인한 에너지낭비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넘어서 에너지절약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한 눈에 보여준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지난 7월1∼10일 전국 753개소의 냉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권장 냉방온도를 지킨 곳은 390개소로, 전체의 절반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보면, 호텔은 불과 36.4%만이 냉방온도를 준수하고 있었다. 영화관, 음식점 역시 냉방온도 준수율이 50%를 밑돌았다. 이처럼 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곳에서 특히 적정온도가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점은 적정냉방온도 준수보다는 소비자의 눈이 더 무서웠다는 반증이며 에너지절약에 대한 의식의 한계였다.   
여기에다 에너지절약을 솔선수범해야 할 관공서의 실내온도 준수율이 39%에 불과했다는 점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관공서의 기준온도가 28도 이상이어서 타 다중이용시설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관공서는 ‘행정 따로 실천 따로’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더욱 큰 문제는 7월초순의 실정이 이러한데 휴가철이 끝나고 전력사용량이 피크치에 이르는 8월 중순 이후에 어떻게 전력소비를 감당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는 점이다.  
정부가 7월11일부터 478개 에너지다소비 건물의 냉방온도를 제한하며 냉방온도를 준수하지 않는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지만, 미약한 과태료로 인해 과태료를 감수해서라도 과냉방을 할 것이라는 말도 들려 더욱 우려된다.

정부는 언제나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적 아젠다를 앞세우지만 관공서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정부와 국민 모두의 에너지절약 의식은 아직도 부족한다.
에너지절약 의식의 변화를 위해서라도 적정냉방 과태료를 현실적인 수준까지 올리는 한편 정부가 솔선수범할 수 있는 더욱 강력한 시책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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