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협회, 구심점으로 거듭 나야
태양열협회, 구심점으로 거듭 나야
  • 한국에너지
  • 승인 2011.07.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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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태양열협회가 12일 지식경제부 장관으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았다. 법원을 통한 행정절차만 마무리하면 이르면 이달 중 공식 출범하게 된다. 1970년대 오일쇼크를 계기로 시작된 태양열 산업임을 생각하면 너무 늦은 출발이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다. 태양열 제품에 대한 정책당국과 소비자의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지만 아직 완벽히 극복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최근 몇년간 태양열업계는 협의회, 산업발전위원회 등을 만들어 업계 차원의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여왔다. 하지만 그 때마다 시작할 때의 각오는 간데 없고 시간이 흐르면서 모임은 흐지부지 되어버린 게 사실이다. 협회가 설립 목적을 실현하는 것보다 더 명심해야 할 것은 처음의 다짐을 잊지 않는 것이다.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구심점의 중요성이다. 지금까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태양열의 가치만큼 인정받지 못했던 것은 입장에 따라 자신의 목소리만 높여왔기 때문이다.  

이제 구심점이 생겼으니 남은 것은 협회를 중심으로 한 목소리를 내고, 상생할 수 있는 살 길을 찾는 것이다. 태양열을 둘러싼 여건은 유리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10대 그린 프로젝트 등 적극적인 보급정책을 내놓고 있다. 고유가로 난방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태양열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아직은 소수 기업의 이야기지만 수출산업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철저한 A/S 등을 정부에 의존하기보다 업계가 한 발 먼저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만 정부와 소비자가 태양열의 지지세력이 되어줄 것이다. 그러자면 회원사가 협회를 키우고, 협회가 다시 회원사를 키우는 선순환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나무보다 숲을 보는 태양열 업계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도 협회 설립을 계기로 태양열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업계를 새롭게 바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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