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일인당 에너지소비량은 지난 30년 동안 조금도 늘지 않았다. 이 기간동안 미국인의 평균 일인당 소비량이 60%로 증가했는데도 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2010년 상반기 캘리포니아는 사용되는 전력량의 23.1%를 신재생에너지원으로 공급해 전국에서 가장 높다. 반면에 미국 전체는 11.14%이다.
뿐만 아니라 1976년부터 에너지 고효율 정책을 펼친 결과 2006년까지 주정부는 560억 달러를 저축할 수 있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캘리포니아의 녹색 고용이 56%로 증대한 반면 미 평균 녹색 고용은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동안 캘리포니아의 청정에너지 사업분야는 45%로 팽창했다.
더 중요한 것은 가디언과 청정에너지협회에서 선정한 2011년 세계 100대 청정에너지 중에서 53%의 기술이 북미에 있는데 북미의 청정기술을 캘리포니아가 이끌고 있는 점이다. 이 청정기술들은 거의 모두가 파일럿 프로젝트를 끝내고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어 가고 있기 때문에 몇 년 내 그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회생자금이 거의 청정기술에 투입되었고 청정기술 시장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그 열매를 맺어 가고 있는 셈이다.
2009년 한 해 동안 캘리포니아의 청정에너지 산업은 21억 달러 투자 이끌어냈는데 이는 북미의 청정에너지 투자의 60%가 된다. 미국에서 청정에너지 정책으로 활발한 메사츄세츠보다 5배가 더 많은 숫자다. 캘리포니아의 청정에너지 기술 회사들은 그동안 개발된 신기술이 파일럿 프로젝트를 끝내고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자 하는 신생 회사이다. 이들은 더 강하게 요구되는 저탄소 세상에서 크게 쓰이게 될 것이다. 앞으로 점점 더 강화되어 가는 저탄소시대에 주 경제를 이끌어 가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에너지절약이 시작된 것은 모범적인 정부와 대학간 관계의 결과였다. 한 예로 1973년 석유 위기 때 한 물리학자가 있었다. 이 물리학자는 금요일 저녁 퇴근을 하면서 주유소 앞의 기나긴 줄을 한 시간 반이나 기다려야 했다. 짜증이 난 물리학자는 집에 돌아와 기름을 덜 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주말동안 자신의 연구실에 불을 꺼 놓는다면 기름을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지 계산해봤다. ‘5갤론’이라는 답이 나왔다. 그 이후로 그는 주말에는 사무실에 불을 꺼 놓고 나왔다.
1975년 그는 자신이 근무하는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에 빌딩 과학 센터를 설립하고 에너지절약 창호 같은 빌딩에 사용하는 각종 에너지 절약 기구를 연구했는데 그 연구 중의 하나는 후에 형광전구로 발전했다. 이 물리학자의 이름은 후에 주정부 에너지 커미셔너로 캘리포니아의 에너지 절약에 많은 공헌을 한 아서 로젠필드 박사( Dr. Arthur Rosenfield)이다.
그는 1976년 어느 날 현 주지사 제리 브라운 쥬니어의 아버지 제리 부라운 시니어에게 불려갔다. 주지사는 한 가지 고민을 그에게 털어 놓았다. 공사 예정인 ‘선데저트 핵 발전소’를 짓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여기서 생산해야 할 1GW의 에너지를 어디에서 충당할지를 몰라 애를 쓰고 있었다. 로젠필드는 곧 캘리포니아의 모든 냉장고가 사용하는 에너지 사용량이 선데저트가 생산하는 전기량의 5배가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주지사는 냉장고의 효율을 조금 더 높임으로써 선데저트 원자력 핵발전소를 짓지 않아도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보다 몇배나 더 되는 에너지를 얻을 수가 있었다.
그는 또 1978년에 캘리포니아 빌딩 코드를 제정하는데 참여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DOE-2’라는 빌딩에너지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코드는 미국 전체의 빌딩 코드의 모델이 되어 플로리다와 메사츄세츠에서 도입을 하고 다른 여러 개 주에서도 도입하고자 준비 중에 있다. DOE-2는 빌딩 코드를 계산하고 새 빌딩의 고효율 에너지 설계를 도와 주는 것으로 중국과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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