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인하 “이 것 밖에 안되냐” 비판에
주유소업계 “억울하다” 하소연
기름값 인하 “이 것 밖에 안되냐” 비판에
주유소업계 “억울하다” 하소연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1.04.25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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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인하시기 맞물려 국제제품 가격 상승해 인하분 ‘상쇄’

▲ 주유소업계가 ‘주유소 가격인하가 미비’하고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와 소비자 불만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유소업계가 정유사들의 기름값 리터당 100원 인하 발표 후 2주가 지난 상황에서 원인파악도 없이 ‘주유소 가격인하가 미비’하고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와 소비자 불만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정유사의 공급가격은 한 주 전 국제제품가격의 변동을 기준으로 결정되고 주유소 판매가격은 정유사의 공급가격에 시장상황을 반영해 결정하게 된다.

이 기준가격이 되는 국제제품 가격이 정유사의 인하 시기와 맞물려 상승함에 따라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인상되면서 인하분이 상쇄됐고 주유소들은 3월말 재고분 소진에 따라 재구매에 나서는 시점인 4월 둘 째 주에 인하분이 상쇄된 기름을 공급받다 보니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하 효과는 미비한 것처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정유사 공급가격의 기준이 되는 국제제품 가격은 3월 4주 휘발유가 배럴당 119.64 달러에서 4월 1주에는 125.72 달러로 5% 인상됐고 경유는 같은 기간 134.3 6달러에서 140.25 달러로 4.3% 올랐다.
국제제품 가격은 4월 2주에도 휘발유 127.12 달러, 경유 140.78 달러로 전주 대비 각각 1.4 달러와 0.53 달러 인상됨에 따라 정유사 공급가격도 추가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사의 공급가격은 휘발유의 경우 SK가 3월말 1850원에서 4월 16일 1903원으로 리터당 53원 인상된 가격에 일선 주유소로 공급하고 있으며 GS칼텍스는 같은 기간 1845원에서 1818원으로 27원 인하된 가격에, 현대오일뱅크는 1850원에서 1809원으로 41원 인하된 가격에, S-OIL은 1844원에서 1810원으로 34원 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경유는 SK가 3월말 1719원에서 4월 16일 1766원으로 리터당 47원 인상된 가격으로 일선 주유소로 공급하고 있으며 GS칼텍스는 1714원에서 1698원으로 16원 인하된 가격에, 현대오일뱅크는 1704원에서 1692원으로 12원 내린 가격에, S-OIL은 1710원에서 1682원으로 28원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유소의 재고소진이 이뤄지는 4월 둘 째 주를 기점으로 기준가격인 국제제품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정유사의 공급가격분이 상쇄되면서 SK를 제외한 정유 3사의 실제 공급가격은 3월말 대비 100원 인하된 가격이 아닌 휘발유 36원, 경유 20원 인하에 그친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유소협회는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하분이 국제유가에 상쇄되면서 소비자의 가격인하 압박으로 인해 ‘주유소만 배불렸다’는 언론보도와는 달리 주유소의 유통마진이 감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회는 석유공사의 유가동향 자료를 인용해 정유사의 공급가격 인하 발표 후 주유소의 휘발유 유통마진은 4월 1주 리터당 124.4원에서 4월 2주에는 116.3원(5.9%)으로 8.1원 감소했고 경유 유통마진은 4월 1주 94.6원에서 4월 2주에는 86.2원(4.8%)으로 8.4원 줄었다고 밝혔다.

주유소협회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기름값을 인하하더라도 상쇄효과로 인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하폭은 적을 수밖에 없다”며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국제유가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주유소만 배불렸다’는 주장은 적자에 허덕이는 주유소업계의 현실을 외면한 것으로 전국 1만3000여 주유소들이 억울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유소협회는 정유사의 가격인하 방식을 SK에너지의 신용카드 할인 방식으로 전면 변경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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