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정전사고
여수화력 전기설비 고장이 원인
여수산단 정전사고
여수화력 전기설비 고장이 원인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1.03.14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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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조사단 조사결과 여수화력변전소 종단접속함 고장 후 계전기 오작동
계전기 오작동, 단기간 내 정확한 원인규명 어려워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

지난 1월 17일 발생한 여수산업단지 정전사고는 여수화력변전소 구내 전기설비 고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식경제부는 이같은 내용의 여수국가산업단지 정전사고에 대한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GS칼텍스 등 3개 업체 정전은 여수화력변전소 전기설비(종단접속함) 고장 직후 GS칼텍스 및 여수화력변전소의 계전기가 오작동해 GS칼텍스에 전력을 공급하는 2개 송전선로를 각각 차단함으로써 발생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조사단은 또 전기설비 고장 및 계전기 오동작은 시공방법 및 계전기 특성 등 기술적 한계로 인해 발생된 것으로 분석했다. 전기설비 고장은 시공 상 발생한 미세한 크랙(갈라진 틈)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임계점에 도달해 파손된 것으로 추정했다.

GS칼텍스 계전기의 오동작은 이번 사고와 같이 순간전압 강하 등의 외부의 고장상황에 동작하지 않아야 할 상황에서 계전기의 특성으로 작동돼 전력공급이 차단된 것이다. 계전기는 정밀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전기설비로서 특수한 상황에서 오동작 가능성이 있으며 원천기술 부족 등 국내 기술력도 취약한 상황이다. 여수화력변전소 계전기 오동작은 단기간 내 정확한 원인규명이 곤란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조사단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몇 가지 재발방지 대책을 제안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종단접속함을 개발해 적용하고 계전기 보호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조사 시 원인규명이 미흡한 사항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지식경제부는 이번 여수산단 정전사고의 원인별 대책을 수립하는 등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종단접속함 설치장소 내 중요선로에 대해 온라인 모니터링 시스템 설치하고 시공 시 크랙 발생 가능성이 낮은 새로운 종단접속함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 계전기는 우선적으로 보호설비의 동작시간을 조정하고 점진적으로 다른 종류의 계전기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전 계전기는 단기적으로 고장판정 시간 또는 동작 전류값의 조정을 통해 오동작을 방지하되 근본적인 원인 규명 및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국내외 전문가와 설비제작사 등이 TF를 구성해 원인 규명에 나선다.
특히, 여수산단은 전기품질에 민감한 석유화학산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송전선로 등을 지속적으로 보강해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여수산단내 223개 입주업체 중 석유화학업체는 129개로 57%를 차지하고 있다.

지경부는 여수산단 개폐소를 10월 준공해 여천변전소의 부하를 인근 개폐소로 분산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11개 업체를 5개 내외로 분산하는 것이다.
4개 송전선로를 추가로 건설해 여수산업단지 내 전력공급 루트를 다양화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기존 3개 루트 6회선은 4개 루트 8회선이 된다. 광양C/C - 여수간 345kV 송전선로 추가 건설도 검토키로 했다.

한편 정부 합동조사단은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의 전력계통 신뢰도 전문위원장인 오태규 박사(전기연구원 전문위원)를 단장으로 전력거래소, 전기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등 관련기관과 숭실대 김재철 교수를 포함한 민간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돼 지난 1월 18∼21일까지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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